‘미스코리아’의 이선균이 이연희에게 변함없는 순정을 바치고 있다. 서로에게 학창 시절의 첫사랑인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이유로 서로를 돕기로 한 상태. 방송 초반 단순히 아름다운 미모의 첫사랑을 이용하고자 했던 이선균은 여전히 그를 향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후 진심을 드러내며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손을 맞잡은 오지영(이연희 분)과 김형준(이선균 분), 비비화장품 식구들이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스코리아 대회에 진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노하우도, 돈도 없는 김형준에게 있는 것은 오지영과 오지영을 향한 진심뿐이었다. 때문에 그는 다른 미용실 원장들의 전략을 귀동냥하거나 비비 화장품 식구들과 함께 출처도 명확하지 않은 비법들을 찾아다녔다. 또 그는 고등학교 동창인 이윤(이기우 분)에게 투자를 부탁한 것을 단숨에 거절당하며 오지영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형준은 오로지 오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들고, 자신의 회사도 재기시켜 보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의지를 굳혔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오지영이 함께 하고 있기에 힘을 내는 모습.
오지영은 이윤 앞에서 수영복을 입겠다는 자신을 뜯어말리는 김형준에게 "마음 접어라. 마음을 접어서 버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자신을 좋아하는 김형준의 마음을 받아줄 여유도 없을 뿐더러 미스코리아 당선에만 마음을 쏟겠다는 것. 김형준은 그의 마음을 접어 쓰레기통에 집어 넣는 시늉을 하는 오지영을 바라보며 "유치하다"고 말하면서도 오지영이 자리를 뜨자마자 다시 쓰레기통 앞으로 달려가 마음을 주워 담는 제스쳐를 보여 웃음을 줬다.
김형준은 이날 하루 한 번 더 오지영에게 거절의 의사를 전해들어야 했다. 학창시절의 추억이 담긴 공터에 앉은 오지영과 김형준은 IMF로 인해 개최가 불투명해진 미스코리아 대회를 떠올리며 마음고생에 시달렸다. 김형준은 "취직시험 볼 데도 없는데"라며 미래를 걱정하는 오지영에게"지영아. 그런 표정 짓지마. 얼굴 처지니까 좋은 생각만 해. 언제 제일 행복했어?"라고 물었다.
이에 오지영은 "아까 낮에 투자설명회 한다고 해서 내가 수영복 입고 한다니까 오빠가 막 화냈을 때?"라고 말했고 김형준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다시 한 번 "내가 해준 것 중에 생각나는 것 없어?"라고 기대감을 가득 담아 물었다. 오지영은 다시 "내 이름 불러준 거? 나 수술대 위에 있을 때 나 부르는 오빠 목소리가 참 다정하게 들렸다. 목이 터져라 부르는데 이상하게 따뜻하게 들리더라"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오지영의 긍정적인 대답에 김형준은 얼굴 가득 번지는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오지영은 곧 "아까 쓰레기통에 버린 거 다시 주웠지?"라고 윽박질렀고 김형준은 "쓰레기냐 내 마음이. 쓰레기통에 버리냐. 무능하면 혼자 좋아도 못하냐?"며 토로했다.
방송 초반 김형준은 오지영을 자신의 계획에 이용하기만을 위해 애썼다. 그러나 오지영을 다시 만나고 절박한 그의 마음을 알게 된 순간 다시 어린시절의 애틋한 마음을 느꼈고, 회사가 망해가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오지영을 붙잡고 함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이날 쓰레기통에 마음을 버리라는 오지영의 요구에도 자신의 마음을 다시 줍고(?) 오지영의 옆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순정파의 순수함이 엿보였다. 김형준 역을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는 이선균은 이로써 '파스타'에 이어 다시 한 번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을 예정. 순수하고 예쁜 사랑이 돋보이는 '미스코리아' 속 이선균의 남은 활약이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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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