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축가' 로드먼 기행에 케네스 배 여동생 '분노'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09 09: 48

[OSEN=이슈팀] 북한에 방문한 데니스 로드먼(53)의 잇딴 기행이 미국 내에서 비난의 눈길을 받고 있다. 특히 북한에 1년 넘게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여동생 테리 정은 로드먼의 행동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했다.
케네스 배의 여동생인 테리 정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CNN과 인터뷰를 통해 "로드먼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활용해 케네스 배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꺼리는데 화가 난다"고 전했다.
또한 테리 정은 "로드먼이 지난 6일 한 방송에서 케네스 배 언급을 한 것에 대해 가족들이 모두 분개하고 있다"며 "로드먼 방북에 외교는 없고 장난만 있다"고 맹비난했다.

로드먼은 8일 평양에서 전직 NBA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북한선수들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로드먼은 전반전에 직접 선수로 나서 뛰었다. 후반전에는 김정은의 옆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 북한으로 나눠 치러지던 경기는 후반전에 선수들이 섞여서 뛰었다고 한다.
이날 평양실내체육관에는 김정은의 생일을 맞아 북한 측 주요관계자는 물론 1만 4000여명의 관중들이 꽉 들어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로드먼은 이날 "김정은은 내 절친이다. 역사적인 경기였다"며 김정은에게 직접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많은 사람들이 김정은과 나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김정은은 위대한 지도자다. 김정은은 날 위해 그의 사람들을 데려왔다. 신도 여기 있는 사람들과 김정은을 사랑할 것"이라며 그를 찬양했다.
하지만 로드먼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미국은 불편한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 로드먼은 7일 평양에서 CNN 시사 프로그램인 뉴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인터뷰에서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가 장성택 사건을 언급하며 "고모부를 죽이고 1년째 미국인을 인질로 잡고 있다. 그런 사람을 친구라고 하는가"라며 추궁하자 로드먼은 생방송 도중 "케네스 배가 잘못을 했으니까 여기 있는 것"이라고 욕설을 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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