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안 감독이 제시한 포수 기근 현상 해결책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1.09 13: 30

한국 야구의 포수 기근 현상이 심각하다. 포수는 야구의 '3D 업종'이라 불린다. 투수 리드 뿐만 아니라 벤치의 작전 지시, 주자 견제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또한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와 충돌하거나 블로킹 등 부상 위험 또한 높은 편.
그렇다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포지션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아마추어에서도 포수를 꺼려한다. 아마추어 지도자들도 공이 빠르거나 체격 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을 투수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 또한 포수는 타 포지션과 달리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육성이 쉽지만은 않다.
이 가운데 유승안 경찰청 야구단 감독이 이색 제안을 내놓았다. 현역 시절 명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유 감독은 경찰청 사령탑을 맡으며 양의지, 최재훈(이상 두산), 장성우(롯데) 등 수준급 포수를 다수 배출했다. 경찰청 야구단이 '포수 사관학교'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

유 감독은 9일 오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어릴 때부터 줄곧 포수를 하면서도 성장이 더딘 이들을 붙잡고 있어 봤자 소용없다"며 "차라리 투수를 포수로 전향시키는 게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유 감독은 "최근 아마추어 야구의 추세를 보면 야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이 투수를 맡는다. 야구는 기본적인 자질이 있어야 하는 종목"이라며 "그리고 투수는 기본적으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포수와 배터리를 이뤘던 만큼 볼배합 등 습득 능력이 빠르다"고 대답했다.
"포수의 첫 번째 덕목은 투수와의 호흡"이라는 게 유 감독의 말이다. 투수 출신 포수가 안방을 지키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유 감독은 "사실 포수를 1,2년 만에 키운다는 게 쉽지 않다"면서 "나도 포수 출신이기에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쉽게 말해 맥을 짚어주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게 성공 비결.
그리고 유 감독은 "투수 가운데 쓸만한 재목을 선별해 2~3년간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포수가 필요한 구단이 있다면 내게 보내면 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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