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에 조언을 했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9일 오전 강남 논현동 제이에스병원을 방문해 무릎수술을 받은 히딩크 감독의 병문안을 했다. 이 자리서 홍명보 감독은 히딩크 감독에게 월드컵과 관련한 여러 가지 조언을 들었다.
당초 홍 감독은 30분 정도 히딩크를 만나 안부만 묻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은 히딩크와 스위스전과 러시아전 대표팀 경기를 함께 보면서 여러 가지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담은 한 시간 30분 정도 지속됐다.

히딩크 감독을 만나고 온 홍명보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러시아전 비디오를 같이 봤다. 우리가 보완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조언해줬다. 그리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적 받은 한국축구의 문제점에 대해 묻자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 레벨이 떨어진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이 평가전을 통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찬스를 허용하는 문제를 지적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전의 경우 골키퍼 정성룡의 수비실수로 골을 허용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된 경기였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한국선수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선수들 개개인을 언급한 구체적 내용은 없었다. 다만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을 6개월 앞둔 홍명보 감독에게 큰 줄기의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 우리 상황을 몰라 구체적 조언을 하지는 않았다. 몇 가지 논의를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부분 내 생각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홍 감독은 자신이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있어 히딩크 감독과 노선이 같다는 것에 큰 안도감을 표하는 모습이었다.
러시아 대표팀을 맡았던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에 대한 정보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감독은 “러시아에 대한 정보를 받았지만 여기서 밝힐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다 준비가 되어 있지만 밝히기는 이르다. 상대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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