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어마어마한 무대다. 젊은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박지성(33, PSV 아인트호벤)을 원하는 이유를 밝혔다. 홍 감독은 9일 오전 강남 논현동 제이에스병원을 방문해 무릎수술을 받은 히딩크 감독의 병문안을 했다. 이 자리서 홍명보 감독은 히딩크 감독에게 월드컵과 관련한 여러 가지 조언을 듣고 취재진과 만났다.
홍 감독은 박지성과의 만남에 대해 “박지성의 의견을 존중한다. 다만 내 귀로 직접 듣고 싶을 뿐이다. 직접 들은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박지성이 원치 않은 복귀는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박지성이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홍 감독은 “박지성을 만나야겠다는 것이 즉흥적인 생각은 아니다. 대표팀을 맡을 때부터 생각을 해왔다. 다만 직접 만나 말을 들어보는 과정은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3월에 유럽에서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대표팀에 선수들이 젊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 그런데 월드컵은 어마어마한 무대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들 때 옆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며 박지성의 필요성을 논했다.
다만 박지성이 온다 해도 무조건 주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홍 감독은 “만약 박지성이 오더라도 몸 상태와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박지성이 스스로 복귀의사를 밝힌 다음에야 가능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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