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좀빼자] 손승연과 킥복싱 1주 후..근육통과의 사투②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01.09 14: 28

손승연과 함께한 킥복싱 1주 후, 그간 쓸 일이 없었던 근육들을 썼던 터라 근육통은 일주일 내내 기자를 따라다녔다. 식단 역시 꼬박 챙기기 힘들었지만 나름의 노력을 했다. 우선, 킥복싱의 장점은 지루하지 않다는 점. 헬스처럼 정적으로 자신과의 사투에 더 힘써야 하기 보다는 리듬을 타며 이리 저리 움직이는 운동이라 확실히 재미를 느낄 만 했다. 기자가 킥복싱을 진행했던 연말 시즌, 쏟아지는 망년회에 고군분투한 1주일간의 도전기를 소개한다.
◆ 손승연에게 킥복싱을 전수받다
나름 운동에 소질이 있다고 자부하는 기자는 영화 속 복서들 처럼 자신감 충만한 채 손승연과 마주 했다. 그러나 펀치를 날리는 주먹은 삐걱댔고 킥은 더더욱 어설펐다. 하지만 자세 보다는 움직임에 따른 운동량에 초점을 맞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손승연은 먼저 핸드랩을 감아 주며 주의 사항을 이야기 했다. 손승연은 "준비 운동 및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 후에 복싱을 하는 것이 좋아요. 온 몸의 관절을 피고 팔 다리 허리 이곳 저곳을 늘린 후 복싱을 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해요. 스트레칭은 5분에서 10분 공을 들여 주세요"라며 능숙하게 핸드랩을 감았다. 핸드랩을 감으니 운동하고 싶은 의지가 솟는 듯 했다.
 
손승연이 킥복싱을 하는 시간은 총 40분. 이후 유산소 운동을 1시간 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 하면 스트레칭 10분 이후 복싱 40분, 유산소 1시간이다. 손승연과 스트레칭을 한 뒤 본격적으로 킥복싱을 시작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막는 것이 기본 동작. 여기서 왼 팔(기자는 오른손잡이)로 상대방을 견제하듯 툭툭  뻗으면 '잽', 사정 거리 안에 들어온 상대방에게 강한 타격을 가하도록 골반과 허리 힘을 이용해 힘껏 오른 팔을 뻗으면 '스트레이트'다. 복싱은 기본적으로 이 두 동작만으로 충분히 운동이 가능했다.
손승연과 잽-잽-스트레이트 동작을 10회 반복한 뒤 30초를 쉬는 것을 한 세트로 해서 총 3세트 씩을 진행했다. 간단한 동작임에도 운동량은 대단했다. 금세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이후 킥을 배웠다. 골반과 허리를 최대한 튼 채 다리를 높이 올렸다가 내리 꽂으면 완벽한 킥이 완성됐다. 시범을 보이는 손승연에게서 프로의 모습이 엿보였다. 1년간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반면 기자는 이런 손승연을 따라하기 위해 뒤뚱 거렸고, 손승연은 연신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는 모습이었다.
복싱 이후에는 유산소 운동으로 몸을 풀었다. 줄넘기나 트레드밀을 한 시간 정도 진행했다. 보통 복싱이라 하면 운동 초반 줄넘기만 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복싱 체육관에서도 줄넘기는 10분여 정도 진행한다고.
손승연은 "저도 가끔씩 힘든 날은 운동 시간도 줄이고, 먹는 것도 늘리는 때도 있어요. 중요한 건 꾸준하게 하는 거죠. 살이 쪘다고 해서 포기하고 그만두는 것이 제일 큰 적인 것 같아요. 노력에 정확하게 비례하는 것이 다이어트인 것 같아요"라며 "복싱을 한 뒤 집에가면 기분 좋게 뻗어요. 그 기분 꼭 느껴보시길 바라요"라며 조언했다.
 
◆ 킥복싱 도전 1주일 그 후.. 근육통은 내 운명
손승연이 알려준 대로 킥복싱을 일주일 내내 꾸준히 진행했다. 잽-잽-스트레이트 킥을 섞어 40분 정도 진행하니, 매번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운동 후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뒤 무심코 일어나려던 기자는 '악' 소리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온 몸의 근육이 쪼그라드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제대로 운동한 것이 맞구나'라는 쾌감도 있었지만 이 근육통은 4일 이상 괴롭혔다.
 
1주일 차 때 체중은 큰 변화가 없었다. 근육이 생성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듯 했다. 하지만 1주일이 되던 날 뱃살 등이 확연히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몸무게에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지만, 바지 인치 수는 한 치수 줄었다. 일주일의 기적이었다. 몸무게에 집착하지 말자는 교훈도 얻게된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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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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