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말고는 나은 게 없는 것 같아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25)이 올해 신인들을 경계(?)하고 있다.
현재 함평 KIA 챌린저스 필드에서는 재활조와 신인, 신고 선수들이 몸을 만들고 있다. 주전급 선수들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김선빈도 함평에서 웨이트 등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선빈은 15일 일본 스프링캠프 때까지 계속 함평으로 출근할 계획이다.

김선빈은 함평에서 강한울, 박찬호 등 2014 신인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신인들의 기본기에 놀랐다. 그는 "글러브질이 예쁘다. 움직이는 스타일이 좋다"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벌써 7년차가 된 김선빈은 "매년 신인들이 들어올 때마다 자극을 받는다. 나는 그들보다 경력 말고는 나은 게 없는 것 같다"며 자신을 낮췄다.
지난해 아쉬운 시즌을 보낸 것이 그를 뒤돌아보게 만들었을까. 김선빈은 지난해 88경기에 출장해 프로 첫 3할을 기록했으나 막판 부상으로 363타석에 그쳐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김선빈은 "항상 체력이 문제가 된다. 많은 경기를 나가지 못해 아쉽다. 올해도 러닝, 웨이트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력이 그를 돕지 않으면서 그의 목표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김선빈은 "4년째 목표가 3할-30도루다. 도루는 이제 어느 정도 되는 것 같은데 3할이 정말 어렵다. 이제와서 목표를 바꾸기는 너무 아쉽다. 더 나은 실력을 위해서는 3할-30도루를 꼭 하고 목표를 향상시키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내년 그를 자극하는 것은 신인 외에도 또 하나가 있다. 바로 군 문제가 걸린 아시안게임 차출. 김선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국가대표는 운이 좋아야 하는 거지 부담을 가지면 안된다. 뽑히면 열심히 하면 되고 안되면 시즌 끝나고 군대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담담한 마음을 밝혔다.
무엇보다 국내 프로 최단신으로 유명한 김선빈이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노력과 자신을 향한 채찍질은 그의 이름값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김선빈이 올해 그토록 욕심내고 있는 3할-30도루와 아시안게임 승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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