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홍명보호 새 화두... 감독도 코치도 지켜봤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09 15: 53

'산소탱크' 박지성(33, 아인트호벤)의 대표팀 복귀가 신년을 맞은 홍명보호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위해 박지성(아인트호벤)의 합류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와 함께 박지성의 홍명보호 합류 여론이 불거졌다.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이후 축구계와 언론으로부터 꾸준히 대표팀 복귀에 대한 질문을 받아왔다.
하지만 박지성은 더 이상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6월 국내 기자회견에서도 박지성은 "홍명보 감독이 요구해도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자신의 복귀를 바라는 많은 이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박지성은 은퇴를 번복하지 않았으나, 홍 감독이 직접 그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다시 한 번 화두에 오르게 됐다.

홍 감독은 9일 오전 강남 논현동 제이에스병원을 방문해 무릎수술을 받은 히딩크 감독의 병문안을 한 후 박지성 문제에 대해 "박지성이 대표팀에 들어올지 말지 의사를 내 귀로 직접 듣고 싶을 뿐이다. 여전히 박지성의 의견을 존중한다. 본인에게 듣고 판단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본인의 의지가 최우선이지만, 그의 복귀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말이기도 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이 젊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월드컵은 어마어마한 무대다. 젊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 옆에서 잡아줄 수 있는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며 3월 대표팀이 유럽에 나갔을 때 직접 박지성을 만나 이야기해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홍명보호에 새로 합류한 안톤 두 샤트니에(56) 코치도 박지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지성의 대표팀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안툰 코치는 "암스테르담에서 아약스 테크니컬 디렉터를 만나서 왜 박지성이 한국대표팀에서 뛰지 않는지 이야기를 했었다. 박지성은 좋은 선수다. 지난 달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여전히 좋은 경기력을 갖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샤트니에 코치는 "내 생각에 박지성은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선수다. 맨유 시절에는 여러 가지 국제대회를 뛰어야 했다. 이제 네덜란드에서 경기수가 적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뛰기도 수월할 것"이라며 홍명보호에 박지성이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감독과 코치가 모두 박지성이라는 선수에 집중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세대교체의 파도를 타고 있다. 정성룡(수원) 등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선수가 거의 없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홍명보의 아이들'이 있지만,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의 경험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젊은 팀을 이끌어줄 리더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도 '박지성 카드'가 매력적인 이유다. 풍부한 월드컵 경험과 모두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 그리고 카리스마와 실력을 갖춘 박지성은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에게는 한없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지 벌써 3년째에 접어들지만, 아직도 모두가 그를 지켜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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