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구(23, KCC)를 고의로 가격했던 애런 헤인즈(33, SK)가 징계 후 첫 경기에 나섰다.
헤인즈는 지난 12월 14일 KCC전에서 김민구를 팔꿈치로 가격해 KBL로부터 2경기 출전금지와 500만 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란 여론이 일자 SK구단은 추가로 3경기 자체징계를 내렸다. 이에 헤인즈는 5경기에 결장한 뒤 9일 전자랜드전에서 복귀하게 된 것.
이날 경기에 앞서 코트중앙에 선 헤인즈는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앞으로 페어플레이를 하겠다는 반성의 의미였다. 헤인즈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트라우마가 심한 듯 얼굴을 가리고 취재진을 일부러 피하기도 했다.

경기 전 만난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 기용에 대해 “승부처에서 (헤인즈를) 안 쓸 이유가 없다. 오늘은 적응시키는 경기가 될 것이다. 개막전만큼 긴장이 된다”고 털어놨다.
헤인즈는 SK전력의 핵심이다. 최근 코트니 심스가 맹활약하고 있지만 역시 헤인즈가 빠져서는 우승이 곤란하다. 문 감독은 “심스가 높이가 좋지만 기동력이 떨어진다. 헤인즈는 국내선수와 베스트조합을 낼 수 있어 뽑은 선수”라며 헤인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징계기간동안 헤인즈는 어떻게 지냈을까. 문경은 감독은 “나도 충격을 많이 받았다. 헤인즈와 면담을 많이 했다. 통역 없이 직접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안되니까 답답하더라. 앞으로 헤인즈가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징계가 끝났다고 똑같이 하면 안 된다”며 헤인즈에게 변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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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