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조선욕, '별그대'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1.09 20: 19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김수현이 독특한 '조선욕'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극 중 김수현은 400년 동안이나 늙지 않고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으로 분했다. 그는 외양은 젊은 청년이지만 사실은 조선시대부터 지금의 모습을 간직한 인물. 그렇기에 가끔씩 자신도 모르게 나오곤 하는 옛날말이 안방극장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2월 19일 방송분에서 도민준은 우연히 집 앞에서 조우한 천송이(전지현 분)와 말다툼을 벌였다. 천송이는 "그 쪽 몇살이냐. 말이 짧다. 어린 나이에 무슨 백으로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반말은 좀"이라면서 대학 강사이자 옆집 남자인 도민준에게 따져 물었다. 그러자 도민준은 "병자년 방죽을 부리는군"이라고 응수한 것.

이에 천송이가 흥분하며 따지자 도민준은 "고종 13년이 병자년이었는데 몹시 가물어서 방죽도 다 말라붙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건방죽이라 했는데 이게 건방지다라는 말의 시초"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천송이는 "요즘 욕도 아니고 조선 욕을 하냐"고 더욱 분노했다.
도민준의 조선욕은 지난 8일 방송분에서 다시 한 번 터졌다. 그는 천송이가 구입한 간장게장이 부실한 내용물을 드러내자 분노하는 천송이 곁에서 "밤중에 버태고개 가서 앉을 놈들"이라고 나지막히 말했다.
이어 도민준은 "약수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버티고개가 있다. 옛날에 장사꾼들이 많이 드나들었는데, 도둑들이 많이 있었다"며 "그래서 남한테 사기를 치거나 못된 사람들 보면 이렇게 말했다. 밤중에 버티고개에 가서 앉을 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천송이는 "한동안 조선욕도 안 쓰나 했더니"라면서 "그런 건 다 어디서 배우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김수현의 이른바 '조선욕'은 '별그대'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고 있다. 외계인 도민준이 또 어떤 독특한 '조선욕' 어록으로 웃음을 선사할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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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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