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만의 복귀’ 헤인즈, 속죄의 19분 '실력 여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09 20: 59

김민구(23, KCC)를 고의로 가격했던 애런 헤인즈(33, SK)가 27일 만에 코트를 밟았다.
서울 SK는 9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홈팀 전자랜드에게 75-66으로 패했다. 22승 9패의 SK는 여전히 울산 모비스에 반 경기 뒤져 2위로 내려앉았다.
헤인즈의 징계 후 첫 경기였다. 그는 지난 12월 14일 KCC전에서 김민구를 고의가격해 KBL로부터 2경기 출전금지와 500만 원의 벌금처분을 받았다. 이후 SK구단은 헤인즈에게 3경기 자체징계를 추가로 내렸다. 헤인즈는 거의 한달 만에 코트에 섰다. 부상이나 체력부담은 없었다. 다만 심리적 문제가 컸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를 적응시키는 경기다. 난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 승부처에서 안 쓸 이유가 없다”면서 헤인즈를 중요한 순간에 넣겠다는 뜻을 보였다. SK가 초반부터 끌려가는 경기가 되면서 헤인즈의 투입필요성은 점점 커졌다.
헤인즈는 벤치에서 차분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2쿼터중반까지 팀이 계속 리드를 당하자 답답한 듯 서서 경기를 지켜봤다. 당장이라도 코트에 서고 싶은 마음이 엿보였다. 2쿼터 종료 4분 20초를 남기고 드디어 헤인즈가 코트에 들어섰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헤인즈는 이현호의 수비를 피해 첫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찰스 로드의 블록슛에 막혔다. 이현호와 거친 몸싸움을 벌이다 파울을 얻기도 했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헤인즈는 슛동작을 취하다 찰스 로드의 파울을 얻었다. 헤인즈는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렸다. 전반전 종료와 동시에 던진 헤인즈의 버저비터는 불발됐다. 아무래도 오래 쉰 탓에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헤인즈는 3쿼터 초반 처음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감을 잡고 연속득점을 올렸다. 이후 한정원의 슛을 그대로 내려찍기도 했다. SK 공수에서 헤인즈의 비중이 큰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날 헤인즈는 19분 가량을 뛰면서 11점, 10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경기감각이 떨어졌음을 감안할 때 괜찮은 활약이었다.
헤인즈의 복귀로 SK는 드디어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앞으로 헤인즈의 경기감각 회복여부는 SK의 선두수성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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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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