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메즈 33점'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전 홈 25연승-선두 탈환(종합)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09 21: 06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를 상대로 홈 25연승을 질주하며 8연승을 거두고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현대캐피탈은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LIG손해보험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1-25, 25-23, 25-15, 30-28)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13승 4패(승점 38)로 삼성화재(승점 36)를 밀어내고 다시 선두에 복귀했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6승 11패(승점 20)로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뿐만 아니라 프로리그 출범 이후 천안에서 단 한 번도 현대캐피탈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천안 징크스'를 이어가며 천안 원정 25연패의 늪에 빠졌다. 블로킹 싸움에서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지 못하고 19개-8개로 압도적으로 밀린 점이 뼈아팠다.

LIG손해보험의 시작은 좋았다. LIG손해보험은 1세트 현대캐피탈이 부진한 틈을 놓치지 않고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13-21까지 압도적인 리드를 놓치지 않던 LIG손해보험은 아가메즈와 임동규의 연속 득점을 묶어 추격하는 현대캐피탈의 막판 뒷심에 24-19까지 추격을 허락했다. 하지만 점수차를 뒤집지 못하고 1세트는 LIG손해보험이 21-25로 먼저 가져갔다.
하지만 안방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큰 점수차로 뒤졌던 현대캐피탈은 심기일전해 2세트를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전반적으로 공격 성공률이 낮았던 1세트에 비해 한결 성공률을 높인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와 윤봉우의 득점을 중심으로 2세트를 25-23으로 가져와 세트스코어를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승부를 향방은 3세트에서 갈렸다.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던 두 팀의 균형이 깨진 것은 13-13 상황. 윤봉우의 속공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연달아 두 점을 뽑아낸 현대캐피탈은 상대 범실과 아가메즈의 백어택, 여기에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까지 엮어 18-14, 4점차 리드를 잡으며 승기를 잡았다.
한 번 분위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LIG손해보험을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아가메즈의 맹타에 최민호의 속공과 임동규의 블로킹을 곁들여 현대캐피탈이 21-15까지 앞서나가자 LIG손해보험은 부쩍 흔들렸다. 리시브부터 무너진 LIG손해보험은 결국 범실 두 개로 자멸하며 3세트를 현대캐피탈에 넘겨주고 말았다.
3세트를 따내며 여유를 되찾은 현대캐피탈은 4세트 불을 뿜는 아가메즈의 공격을 중심으로 먼저 리드를 잡은 LIG손해보험을 추격해나갔다. 1점차 공방이 계속됐고, LIG손해보험은 1점차 공방에서 역전을 만들어낼만한 기회에서 블로킹에 번갈아 가로막히면서도 정기혁-하현용의 블로킹과 속공, 에드가와 김요한-이경수의 공격을 앞세워 18-22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와 문성민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끈질긴 추격 끝에 24-24 듀스 접전을 만들었다. LIG손해보험은 결정적인 순간 범실로 무너지며 현대캐피탈에 추격의 기회를 제공했고, 두 팀의 피말리는 접전은 듀스를 거듭하며 28-28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문성민의 공격과 최태웅의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거머쥐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아가메즈는 33득점으로 특히 4세트서 분전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문성민(14득점, 블로킹 4개)과 윤봉우(13득점, 블로킹 4개) 최민호(9득점, 블로킹 5개) 임동규(7득점, 블로킹 4개)도 LIG손해보험을 가로막는 든든한 블로킹 벽을 쌓으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에드가(23득점)와 김요한(12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천안 원정 첫 승을 꿈꿔봤지만 패배로 마무리하고 말았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서는 성남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제니스가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상대로 '서브의 힘'을 과시하며 승리를 따냈다. 도로공사는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3, 25-16)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도로공사는 8승 9패(승점 24)로 3위 KGC인삼공사(승점 25)를 바짝 뒤쫓았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12승 4패(승점 35)로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이날 도로공사는 8개의 서브 에이스와 10개의 블로킹으로 IBK기업은행을 꽁꽁 묶어 넘어뜨렸다. 28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준 니콜의 활약은 물론, 서브 에이스 4개로 4득점을 올린 오지영의 강타와 5개의 블로킹으로 IBK기업은행의 공격 루트를 차단한 장소연(7득점)도 승리의 숨은 공신이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일찍부터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카리나(16득점, 블로킹 2개)와 박정아(11득점)만이 간신히 두 자릿수 득점을 넘겼고, 김희진(8득점, 블로킹 2개)도 부진해 삼각편대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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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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