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453일 만에 드디어 SK전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9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서울 SK를 75-66으로 눌렀다. 16승 16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한 전자랜드는 4위 KT를 한 경기 반차로 추격했다. 22승 9패의 SK는 모비스에 반 경기 뒤진 2위가 됐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한층 표정이 밝았다. 그는 “상위 4팀과 4경기를 했다. 2승 2패를 하면 성공이라도 생각했는데 다행이다. 모레부터 다시 중위권 팀과 붙는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기뻐했다.

SK전 8연패 탈출에 대해선 “속으로 의식을 많이 했다. 그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선수들이 이기고 싶은 마이음 나보다 컸을 것이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며 부담을 털어낸 모습이었다.
전자랜드는 고비 때마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냈고, 7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유도훈 감독은 “슛은 던져놓고 위에 맡기라고 한다. 대신 찬스를 만들려 노력하라고 한다. 자기 슛타이밍을 알고 농구해야 한다. 자기폼으로 찬스에서 던지길 강조하고, 못 던지면 질책한다”며 웃었다.
시즌 전 전자랜드는 약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은 전자랜드를 5위로 이끌고 있다. 그는 “높이에서 열세다. 수비에서 한 발 더 뛰면서 리바운드 허점을 메워야 한다. 선수들이 3,4라운드에서 조금씩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가고 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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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