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가 햇수로 7년째 방송되고 있다. 대다수의 인기 예능프로그램들이 그러하듯 이 프로그램도 위기설에 시달렸다. 7년간 출연자들의 사소한 말실수 논란부터, 대본 존재 여부에 대한 불신, 출연자의 타인과의 열애설로 인해 진정성 논란까지 잡음이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대본은 없으며, 진짜 위기는 없었다고 프로그램이 가진 저력을 자신했다.
선혜윤 PD는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소재 ‘우결 마을’에서 열린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 기자간담회에서 햇수로 7년을 맞은 ‘우결’의 저력을 묻는 질문에 “‘우결’이 장수하는 큰 힘은 사람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우결’은 장수하는 이유도, 위기라는 이야기도 들리는 이유도 사람 때문이다”면서 “사람이 바뀌면 같은 상황이라도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 때문에 10년, 20년이 지나도 이 프로그램은 사람이 바뀌면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이 ‘전국노래자랑’처럼 장수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선 PD는 “우리 프로그램이 위기라고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그건 우리가 생각하는 위기가 아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출연자가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렇다고 위기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앞서 이 프로그램은 미공개 영상에서 제작진이 욕설을 한 것을 이유로, 샤이니 태민과 에이핑크 손나은의 하차를 바라는 일부 팬들의 목소리가 거셌다. 선 PD는 “우리가 가상 결혼을 통해 진심을 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진정성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우리 프로그램을 아껴주는 시청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내부적으로 위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불거진 대본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결’ 제작진은 그동안 대본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한 바 있다. 선 PD는 이날도 “방송 제작 시스템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대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면서 “정확하게 말을 하면 드라마처럼 대사 하나, 지문 하나 이런 대본은 절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모든 리얼 예능프로그램도 구성 대본은 있다”면서 “‘무한도전’과 ‘일밤’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구성 대본이 있다. 이는 촬영을 진행하기 위한 단순한 순서가 적혀 있는 가이드라인 정도이지 출연자들이 해야 하는 말들이 적힌 대본이 아니다”고 ‘우결’에 대본이 존재할 것이라는 시선에 대해 해명했다.
선 PD는 “우리는 이 가이드라인조차도 스타들에게 나눠주지 않는다”면서 “매니저들에게 스타들이 찾아와야 할 장소와 시간 정도 적혀 있는 일정표 정도를 나눠준다. 그리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스타들에게 당일 스타들이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간단한 설명만 한다. 상황에 놓인 스타들이 하는 말은 전부 스타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말이지 절대로 우리가 미리 짜준 말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결’은 오는 11일 방송부터 2PM 우영과 배우 박세영이 새로운 커플로 출연한다. 가상 결혼을 담는 이 프로그램은 이로써 윤한·이소연, 정준영·정유미, 우영·박세영 등 세 커플로 꾸려진다.
새롭게 이 프로그램에 합류한 우영과 박세영은 서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영은 “정말 많이 놀랐다”면서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친구를 만난 것 같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세영도 “첫 만남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대화를 해보니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놀라우면서도 반가웠다”고 말했다. 우영과 박세영은 서로가 이상형에 가깝냐는 질문에 “많이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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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