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인턴기자] tvN ‘식샤를 합시다’는 1인 가구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인 만큼 혼자족들의 고충이 많이 표현돼있다. 하지만 혼자족, 항상 외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9일 ‘식샤를 합시다’ 방송 초반에는 원룸에서 혼자 김밥을 입에 구겨 넣는 이수경(이수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된 하루의 끝, 외롭지만 씩씩하게 ‘먹방’을 선보이는 수경은 애처로워 보이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수경은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직장 상사인 김학문(심형탁 분)은 수경을 데리고 양복 쇼핑을 했는데, 관심도 없는 옷을 골라주며 그를 기다리는 수경은 쇼핑 자체가 피로였다. 혹시나 학문이 저녁이라도 사줄까 기대했지만, 역시나 그는 수경을 두고 가버렸다. 이에 혼자 먹게 된 저녁밥, 김밥.

친구도 연락이 안됐고 이웃사촌들도 사이가 안 좋아져 부를 수 없었다. 수경은 “우울한 날 같이 밥 먹으며 하소연 할 사람 하나 없는 내 신세”라며 혼잣말로 푸념을 했다. 직장 동료나 친구한테 외면을 받아도 집에 함께 식사를 해줄 가족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수경의 내심 서러워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혼자족이 항상 혼자인 것은 아니다. 결국 이날 방송에서 수경에게 가장 소주가 필요할 때에 친구 박경미(정수영 분)는 함께 잔을 기울여 줬고, 오해가 있을 때에 이웃 윤진이(윤소희 분)는 뒤늦게라도 나타나 이를 풀어줬다.
수경은 잠시 사이가 안 좋았던 구대영(윤두준 분)과도 술김이었지만 시원하게 사과를 하며 화해할 수 있었고, 술 기운에 몸을 못 가누는 수경에게 대영은 타이밍 딱 맞춘 인간 구급차가 돼줬다. 뿐만 아니라, 낮에는 항상 못되게 굴던 학문도 뒤에서는 수경을 항상 생각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밤이 되면 혼자 집에 들어가는 1인 가구.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보인 수경 지인들의 활약은 가끔 혼자 밥을 먹던 수경도 이 정도면 외롭지 않겠다는 느낌을 줬다.
‘삶은 왜 혼자 먹는 저녁밥 같을까’. ‘식샤를 합시다’ 7화 부제였던 이 문구는 혼자 김밥을 먹던 수경을 떠올리게 해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조금 서러워도 씩씩하게 먹는 혼자 만의 저녁 밥. 당차게 젓가락을 들어도 간혹 저미는 외로움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항상 외로운 것은 아니다. 삶 역시 항상 혼자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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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샤를 합시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