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예쁜남자’ 장근석, 스물일곱 영민한 배우의 성장기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1.10 07: 39

KBS 2TV 수목드라마 ‘예쁜남자’가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장근석과 아이유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예쁜남자’는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 시청률 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부진한 성적에도 스물 일곱의 영민한 배우 장근석의 매력은 가려지지 않았다.
지난 9일 방송된 '예쁜 남자' 마지막 회는 독고마테(장근석 분)와 김보통(아이유 분)의 달콤한 키스신으로 막을 내렸다. 두 사람은 마테의 친모 나홍란(김보연 분)의 협박에도 사랑을 지키며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마테는 나홍란과 화해하며 해묵은 감정을 풀었고, 작은 갈비 가게를 차려 소박하지만 스스로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예쁜 남자'는 그 동안 국보급 비주얼과 마성을 지닌 남자 독고마테(장근석 분)가 대한민국 상위 1%의 여자들의 마음을 훔치면서 결국엔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보여줬다. 홍유라(한채영 분)를 만나 시작된 마테의 성장기는 다채롭고 흥미진진했다.

외모만 믿고 허세 가득한 독고마테는 잭희(소유진)를 만나 돈의 가치를 배웠고, 매니퓰레이터 일렉선녀(김예원)를 만나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법을 배웠다, 인맥의 여왕 김인중(차현정)에게는 인맥을 만드는 법을 배웠고, 앞서가는 여자 묘미(박지윤)에게는 트렌드를 미리 읽어내는 통찰력을 배웠다.
빽 있는 여자 귀지(김보라)는 마테에게 타고난 재능을 살리는 것이 성공임을 일깨워줬고, 힘 있는 여자 이검(정선경)은 정의로운 것이 가장 힘 있는 것임을 알려줬다. 아는 여자 여밈(김민주)는 정보가 곧 힘이라는 사실과 함께 진실은 각색된 정보와 다를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가르쳐줬다.
장근석은 곧 독고마테였다. 그는 스토리와 함께 성장했다. 차례로 등장하는 여성 연기자들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며 매번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남자 주인공 독고마테는 외모에서 기인된 자신감과 까칠한 성격으로 세상을 사는 인물. 자칫 비호감이 될 수 있는 캐릭터지만, 장근석은 능청스러운 말투와 다양한 표정연기로 성공녀들을 만나며 달라지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을 훈훈하게 그려냈다.
특히 장근석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허당기’ 가득한 모습부터 출생의 비밀을 알게 돼 충격에 오열하는 모습, 사랑에 빠진 여자와 이별을 준비하며 처연하게 우는 눈물연기마저 완벽하게 소화해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내공이 모두 터져나온 것이다.
나이는 많지 않지만 다양한 모습을 지닌 영민하고 매력적인 배우. 장근석이 받은 부진한 드라마 성적표는 아쉽지만, 연기면에서는 믿고 보는 배우임을 틀림없다.
minhee@osen.co.kr
KBS 2TV '예쁜남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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