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착’ 다나카, 쟁탈전 본격 시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10 06: 16

미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다나카 마사히로(26, 라쿠텐)이 드디어 미국 땅을 밟았다. 본격적인 영입전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다나카 측과 만나기 위해 벌써부터 6~10개 팀이 줄을 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경쟁) 개정, 그리고 소속팀 라쿠텐의 결단 등으로 포스팅 절차가 늦어진 다나카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까지 일본에서 훈련을 진행했던 다나카는 자신의 미국 진출을 도울 협력자들과 함께 로스앤젤레스(LA) 에 도착해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다. 당초 시카고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최근 미 중부 지역을 덮친 한파 때문에 첫 행선지를 LA로 택했다는 후문이다.
포스팅 상한선(2000만 달러)는 확실시되는 가운데 연봉 총액으로만 5~6년 기준 1억 달러(약 1063억 원) 이상이 점쳐지고 있는 다나카다. 그러나 투수 최대어를 향한 행렬은 끊이지 않을 기세다. 벌써부터 몇몇 구단들이 다나카 측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미 언론들은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다나카 측과의 면담 일정을 이미 잡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 < CBS스포츠>는 “아직까지 각 팀의 구체적인 면담 일정은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다나카 측과 접촉할 것이라는 예상을 받는 팀들도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미네소타 트윈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다. 이 팀들을 합치면 적어도 10개 팀이 다나카의 포스팅 예정 기한인 25일 이전에 다나카 측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돈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팀은 여전히 뉴욕 양키스로 평가되고 있다. 사치세를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선발 보강이 필요한 양키스다. 다나카의 연봉은 다른 선수들을 트레이드시키면서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뉴욕 지역 언론들의 예상이기도 하다.
한편 < CBS스포츠>는 “다르빗슈가 다나카보다 더 나은 재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스카우트들은 다나카의 비범한 능력에 감탄하고 있다”라면서 “다나카 영입전과 무관한 한 팀의 단장은 ‘다나카가 다르빗슈보다 더 나은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다”며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다나카가 언제쯤 행선지를 결정지을 것인지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 다만 일단 최대한 많은 팀들과 접촉한 뒤 포스팅 기한 만료 직전 선택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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