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다르빗슈, “WS 우승” 한목소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10 07: 03

팀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투·타의 핵심 요원들인 추신수(32)와 다르빗슈 유(28)가 나란히 공식 석상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텍사스는 팀 역사상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근접한 시절은 있었다.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해 월드시리즈에 나섰다. 하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0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승4패로 무너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격돌한 2011년에는 먼저 3승을 따내고도 6·7차전을 내리 내주며 문턱에서 좌절했다. 6차전부터 세인트루이스가 연출한 기적의 희생양이 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상황은 전반적으로 약간의 내리막이다. 2012년에는 오클랜드 에슬레틱스에게 지구 선두 자리를 내준 끝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해야 했고 지난해에는 아쉽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이에 팀은 오프시즌 중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통해 불씨를 되살리려는 필사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트레이드를 통해 거포 프린스 필더를 영입했고 FA시장에서는 추신수에 7년 1억3000만 달러(약 1381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하며 타선을 보강했다.

당장 현지 언론에서는 “텍사스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원래부터 약하지 않은 전력에 지난해 약점이었던 타선을 보강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구단도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이자 팀의 공·수 기둥이 될 추신수와 다르빗슈가 선수단을 대표해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하는 모습이다.
추신수는 이미 지난해 12월 28일(이하 한국시간) 열렸던 텍사스와의 공식 입단식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이 자신의 가장 큰 목표임을 밝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추신수는 당시 “그동안 열심히 꿈을 위해 달려왔고 오늘 꿈이 이뤄졌다”라면서 “이제 다음 목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존 다니엘스 단장 등 텍사스 수뇌부도 추신수의 이런 발언에 흡족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도 이런 뜻을 재확인한 추신수다.
다르빗슈도 이런 목표 설정에 동참했다. 2013년 구단 최고 투수로 선정돼 오는 25일 구단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다르빗슈는 훈련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대신 성명을 통해 팬들과 동료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한 뒤 “2014년 시즌을 기다리고 있으며 나의 최대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바로 텍사스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텍사스 선수 중 언론을 통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의욕을 밝힌 선수들은 극소수다. 아직은 휴식 기간이 진행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런 측면에서 두 선수의 발언은 올해 텍사스의 목표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으로는 두 선수가 해야 할 몫이 크기에 이런 의욕이 더 조명되는 부분도 있다. 지난해 4할2푼3리의 출루율, 그리고 21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리드오프로 발돋움한 추신수는 텍사스 타선의 마지막 퍼즐로 불린다.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다르빗슈는 올해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서의 출격을 기다린다. 두 선수가 오프시즌 중의 각오를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다면, 텍사스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좀 더 다가갈 공산이 크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