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무한경쟁’ 공언한 배경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10 07: 03

“올해는 진짜 모르겠다”
새해 첫 날을 보낸 이만수(56) SK 감독은 올해 구상을 묻는 질문에 “정말 모르겠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크리스 세든이, 야수 쪽에서는 정근우가 빠져 나갔다. 팀에서 가장 잘했던 선수 중 둘이 떠났다”라며 우려를 드러내면서 “백지 상태다. 그래도 지난해까지는 어느 정도 선은 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감독은 지난해 전지훈련을 시작하기 전 ‘퍼즐게임’을 외쳤다. 당시에도 이 감독은 “백지상태에서 퍼즐을 끼어 넣겠다”라고 공언했었다. 다만 팀 내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한 자극의 측면도 있었다. 누가 뭐래도 큰 퍼즐은 이미 이 감독의 머릿속에 있었던 것이다. 이 감독은 “대외적으로 퍼즐게임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구상은 있었지 않았겠느냐”라면서 “올해는 정말 모르겠다. 백지다”라고 털어놨다.

선수들의 능력 파악이 되지 않았을 리는 없다. 결국 이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적인 능력을 얼마나 잘 조합하느냐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같은 선수들로 경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라인업을 어떻게 짜는지, 선수들을 언제 활용하는지에 따라 경기력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이 감독은 이 최선의 조합을 짜는 데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겠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나온 것이 ‘무한경쟁론’이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을 앞두고 “이번 캠프의 키워드는 무한경쟁이다. 아직까지 그 누구도 주전확보가 안 된 상태다. 백지 위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즉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먼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도 “모든 구상은 전지훈련이 끝나야 결정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감독 스스로도 한걸음 물러나 전지훈련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 감독은 “큰 틀만 그려줬다. 원래도 그러지 않았지만 앞에 나서서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 감독은 성준 수석코치에게 전지훈련 일정을 일임했다. 다만 일단 출발이 좋다는 데는 의의를 두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마무리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해줬고 체성분 테스트도 모두 통과했다”라고 흡족해했다. 이 감독이 강조하는 무한경쟁이 벌어질 수 있는 여건 자체는 일단 완성됐다. SK는 15일 45명의 선수가 미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떠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