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기자] 외국인 타자 영입에 임박한 LG가 포지션 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질 전망이다.
LG는 외국인 내야수 조쉬 벨(28)과 계약 마무리 단계dp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상태이지만 다저스 구단에서도 벨에 대해 별다른 미련이 없는 상황이라 협상이 곧 타결될 전망이다. 외국인 타자의 합류로 LG는 전 포지션에 걸쳐 치열한 내부 경쟁부터 벌이게 됐다.
LG는 일찌감치 특정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타격을 우선으로 외국인 야수를 물색했다. 외국인 야수는 수비보다 타격 능력이 우선시되고, LG에 필요한 장타력을 채우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벨은 메이저리그 성적은 보잘 것 없지만 마이너리그 9시즌 통산 106홈런과 장타율 4할6푼6리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건 벨의 포지션이다. 벨은 마이너리그에서 583경기를 3루수로 활약했다. 1루수로는 20경기 뿐이며 우익수·유격수로 각각 1경기씩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외야수 2경기를 제외한 83경기를 모두 3루수로 뛴 핫코너 수비수다. 그런데 LG에는 주전 3루수로 정성훈이 있으며 김용의도 3루를 맡을 수 있다.
정성훈과 김용의 모두 LG 주축 선수들이지만 벨이 가세할 경우 포지션이 겹친다. 특히 2009년부터 5년간 LG의 붙박이 3루수로 활약한 정성훈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최근 수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정성훈이기에 벨이 가세하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이는 김용의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벨이 1루로 이동하더라도 경쟁의 소용돌이가 계속 이어진다. 지난해 1루를 번갈아맡은 김용의와 문선재 그리고 이병규(7번)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한다. 만약 벨이 3루수로 이동한다면 정성훈이 1루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루와 1루 핫코너가 LG의 최대 경쟁지로 떠오를지도 모른다. 아울러 1루수 후보이기도 한 이병규가 외야로 이동한다면 정의윤·임재철과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현재 LG에서 확고부동한 주전은 지명타자 이병규, 외야수 박용택과 이진영, 유격수 오지환 정도다. 벨이 가세할 경우 3루와 1루의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루에서도 박경수의 군제대로 손주인과 경쟁 체제가 이뤄졌다. 포수 자리에는 윤요섭과 현재윤 그리고 조윤준까지 경쟁 선상에 있다.
벨의 가세로 인한 연쇄 효과로 LG에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의 경쟁 체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만큼 야수층 두터워졌으며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확실한 포지션 정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 벤치가 어떤 경쟁을 유도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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