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최희섭(35)이 야구 인생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맞고 있다.
지난해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최희섭은 최근 함평 KIA 챌린저스 필드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지금 이제 뛰기 시작한 단계다. 살면서 처음 수술이라는 것을 해봐서 재발에 대한 우려가 커 트레이너와 신중하게 상의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최희섭은 "올해가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한 해다. 수술을 했는데 또 아프면 야구하기 더 힘들어진다. 몸이 아프면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팀을 위해서나 저를 위해서나 제가 더 아프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길게 보고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재활에 신중한 이유를 밝혔다.

2주 전 걷기에서 뛰기를 시작한 그는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러닝 머신에서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뛰기가 되면 기술 운동을 할 수 있는데 기술은 원래 몸에 익숙한 만큼 뛰기 단계가 잘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중요하지만 KIA에게 올 시즌은 특별한 도전의 해다. 지난해 성적 하락의 아쉬움을 딛고 다시 도약해야 한다. 이제 팀의 5번째 고참이 된 최희섭은 "제가 빨리 나아서 팀을 이끄는 게 팀에 가장 큰 보탬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우리 팀이 이기는 게임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투타 조화가 이뤄져야 하고 팀워크가 잘 맞아야 할 것 같다"고 고참으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최희섭은 이어 "KIA는 선배님들이 계속 우승을 해왔던 팀이기 때문에 특히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당연히 우승 정도는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스트레스가 크다. 하지만 이제는 포커스가 성적이 아니라 우리가 소통하고 하나로 뭉치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2009년 우승할 때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지금도 주장 (이)범호가 선수들에게 계속 부담을 버리고 우리끼리 하나가 돼야 한다고 계속 주문하고 있다. 감독님 역시 부담을 줄여주고 계신다. 선수들도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소통을 잘하고 자기 할 것을 열심히 하면 성적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최희섭이 살아나야 한다. 항상 부담감을 안고 있는 최희섭이지만 그는 "제가 급한 마음에 서두르면 또 부상이 올 것이고 팀에는 더 민폐"라며 신중한 마음을 드러냈다. 함평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최희섭이 부상을 털어내고 팀의 해결사로 그라운드에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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