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경쟁’ 봉중근-손승락, 2014 엘넥라시코 승자는?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1.10 10: 30

‘끝판왕’ 오승환의 공백 속에 LG 봉중근과 넥센 손승락의 최고 마무리 대결이 주목된다. 올 시즌 프로야구 변수 가운데 하나는 오승환의 부재. 오승환은 삼성의 통합 3연패를 뒤에서 단단히 지켜냈다. 하지만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로 이적한 가운데 봉중근과 손승락이 벌일 마무리 투수 전쟁에 관심이 모아진다.
손승락이 마무리 최고 자리를 노릴만하다. 손승락은 지난 시즌 46세이브를 기록하며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직구와 컷 패스트볼에 의존하던 투구에서 벗어나며 2012 시즌보다 더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손승락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추가하며 한층 발전했다. 마무리 투수로는 19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봉중근도 최고 마무리 자리에 가깝다. 봉중근은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LG의 뒷문을 튼튼하게 했다. 지난 시즌 특히 38세이브를 기록하며 구단 사상 최고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야생마 이상훈이 갖고 있던 37세이브를 넘어섰다. 힘으로 윽박지르기보다 슬러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완급 조절이 눈에 띄었다.

손승락과 봉중근이 지휘하는 ‘엘넥라시코’라 불리우는 양 팀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지난 시즌 봉중근은 시즌 평균자책점 1.33이지만 넥센전에서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손승락 또한 시즌 평균자책점 2.30이지만 LG를 상대로는 0.71이다. 팀 상대전적에서는 넥센이 11승 5패로 앞섰지만 손승락과 봉중근의 맞대결은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손승락과 봉중근은 오프 시즌 연봉 계약에서도 나란히 가치를 인정받으며 자존심 경쟁을 벌였다. 먼저 손승락이 2억 6000만 원에서 1억 7000만 원이 올라 4억 3천 만 원에 계약을 마치며 지난 시즌을 보상 받았다. 이어 봉중근은 1억 5000만 원에서 3억이 올랐다. 4억 5000만 원으로 수직 상승하며 마무리 최고 연봉에 도장을 찍었다.
손승락과 봉중근을 보유한 넥센과 LG는 지난해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넥센은 구단 사상 첫 가을야구를 맛봤고 LG는 11년 만에 4강에 올랐다. 두 팀 모두 든든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 시즌 손승락과 봉중근의 마무리 최고 경쟁은 두 팀 성적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4시즌 두 마무리 투수의 대결에서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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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손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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