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게이스케(28, AC밀란)의 자신감은 은퇴한 선배 나카타 히데토시(37)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혼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AC밀란 입단식을 가졌다. 계약기간 3년 6개월로 오는 2017년 6월 30일까지이며 등번호는 꿈에 그리던 10번을 달았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혼다는 세리에A 무대 도전 포부를 밝히면서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를 냈다. "내가 들어가면 팀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다", "강한 사명감을 가지고 결과를 낼 뿐", '자신이 없으면 10번을 요구하지 않는다" 등이다.

이에 일본 '도쿄스포츠'는 혼다가 자신감을 보일 수 있었던 확실한 근거는 나카타 히데토시(37) 스타일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혼다는 나카타 플레이를 참고해 이탈리아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마스터했다고 한다.
나카타는 일본을 대표하는 미드필드였다. 지난 1995년 18세의 나이로 벨마레 히라쓰카에서 J리그에 데뷔한 나카타는 1998년 FIFA 월드컵 이후 페루자로 이적한 후 AS 로마, 파르마, 볼로냐, 피오렌티나 등 세리에 A에서 활약했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튼로 리그를 옮긴 나카타는 2006년 7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특히 유벤투스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넣어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나카타는 AS로마에서는 스쿠데토(리그 우승)까지 이뤄 이탈리아에서 성공을 거뒀다.
혼다는 밀란 이적이 결정된 후 바로 이런 나카타의 플레이가 담긴 비디오 컬렉션을 구해 이탈리아 축구 연구에 나섰다. 혼다의 가까운 지인은 "혼다는 이전부터 나카타를 존경해왔지만 세리에 A서는 몇 안되는 성공 모델이라는 점에서 비디오 영상을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혼다는 비슷한 체격과 플레이 스타일을 지닌 나카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때문에 데뷔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혼다지만 한편으로는 나카타와의 재회를 바라고 있다. 관계자는 "혼다는 한동안 '나카타 씨가 경기를 보러와줬으면...'이라고 말을 했다"고 전했다. 혼다는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직전 방송국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나카타를 만나 대담을 나눈 적이 있다. 당시 혼다는 나카타로부터 이탈리아 축구와 일본대표팀에 대한 수많은 경험담과 생각들을 들을 수 있었다. 혼다는 나카타를 다시 만나 이탈리아 축구계의 전통이나 관습, 금기 등 경기장 밖 상식을 듣고 싶어한다고.
나카타는 파르마 시절 일본인 최초 유럽클럽에서 10번을 달았다. 마찬가지로 에이스 넘버인 10번을 받은 혼다로서는 나카타로부터 여러 가지를 흡수할 계획이다. 실제 나카타는 현재도 이탈리아 축구계에 정통한 각 방면에 풍부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 이에 이 신문은 '혼다가 이탈리아 성공을 위해 나카타 스타일이라는 최고 모범을 선택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etmeout@osen.co.kr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