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지켜본 벨·리오단, 숨은 장점은 무엇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10 15: 56

LG가 새로운 외국인선수 2명을 동시 발표했다. 그러나 새로운 두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크다. 이름값이나 경력을 보면 크게 보잘 것 없기 때문이다. 
스위치히터 내야수 조시 벨(28), 우완 투수 코리 리오단(28)은 경력이 화려하지 않다. 벨은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뛰었지만 100경기에서 타율 1할9푼5리 53안타 4홈런 22타점으로 미미한 성적을 냈다. 리오단은 아예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한 마이너리그 선수였다. 그렇다고 마이너리그 성적이 아주 우수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LG가 두 선수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데려온 건 절대 아니다. LG는 이미 재작년부터 2년간 벨과 리오단을 지켜봐왔고, 두 선수의 성실성과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메이저리그 경력의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대세가 되는 분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경력과 기록에서 드러나지 않는 두 선수의 숨은 장점을 눈여겨봤다. 과거 LG는 아마우리 텔레마코, 에드가 곤잘레스, 필 더마트레, 알 마틴 등 화려한 경력의 선수들을 영입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오히려 벤자민 주키치처럼 경력은 화려하지 않아도 열심히 발품 팔아 지켜본 선수가 성공했다. 벨·리오단 역시 마찬가지다. 
먼저 벨은 중장거리 타자로 3루와 1루를 모두 볼 수 있다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벨은 마이너리그 9시즌 통산 홈런은 106개로 트리플A에서는 2011년 19홈런이 개인 최다. 타팀의 한 스카우트 담장자는 "2년 전만 하더라도 벨은 한국에 올 수 있는 레벨의 선수가 아니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거포보다 중장거리 스타일이 LG에 적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벨은 마이너리그에서 거포 타입은 아니지만 통산 장타율이 4할6푼6리로 높은 편이다.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 홈런보다 2루타 생산으로 활로를 뚫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LG의 평가. 아울러 수비도 3루수 뿐만 아니라 1루수도 볼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192cm 104kg 체격에 비해 순발력과 움직임이 뛰어나다는 게 그를 지켜본 스카우트들의 이야기다. 
리오단도 LG가 꾸준히 지켜본 선수다. 2007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에 4라운드로 지명된 유망주로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했지만 195cm 91kg으로 체격 조건이 우수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키가 크고 타점이 높아서 볼 각도가 좋다. 변화구도 110km 느린 커브와 130km 파워 커브가 있고, 체인지업도 좋다. 제구가 좋아 몸쪽-바깥쪽 모두 잘 던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25경기 4승6패 평균자책점 6.75로 좋지 못했지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밸런스가 무너진 탓이었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볼 스피드와 구위 자체는 그대로였고, LG는 관리만 잘 해주면 충분히 한국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다. 성적보다는 구위와 가능성을 지켜봤다. 
무엇보다 두 선수 모두 한국에서 꼭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은 재능을 가진 두 선수가 비관적인 여론을 딛고 코리안드림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지금 당장 실망은 너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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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오단.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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