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은퇴 시기 정도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스마일 캔디' 이보미(26)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올인한다.
지난 5일 WGTOUR가 열린 경기도 시흥 화인비전스크린에서 만난 이보미는 "올해는 일본 투어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작년 정관장과 스폰서 계약이 끝난 이보미는 "새로운 스폰서와 함께 올 시즌 최대 32경기 이상을 뛰고 싶다. 기대도 되지만 부담도 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미는 지난 시즌 일본에서 27경기를 뛰며 2승에 성공, 통산 5승을 올렸다. 다승 공동 4위, 8083만7099엔(약 8억1000만 원)을 벌어 상금 7위에 올랐다. 26경기를 소화하며 다승 공동 2위(3승), 1억867만9454엔(약 11억 원)으로 2위였던 2012시즌에 비해 조금 떨어졌다.
그런 만큼 이보미는 "상금왕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자신의 목표를 위해 JLPGA 올인에 나선 것이다. 상금왕에 오르면 미국 도전에 나설까. 이보미는 "미국 투어는 은퇴 시기가 되면 그 때 도전해보고 싶다. 일본 투어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보미는 일본 투어 매력에 대해 "대회수가 많고 연습시설이 잘돼 있다. 퍼팅 그린부터 숏게임 등 모든 부분이 코스와 똑같이 세팅돼 있어 코스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그런 만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회가 지역 축제 분위기 속에 열려 호응이 좋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주니어를 직접 레슨할 수 있는 점도 색달랐다. 우리도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보미는 이날 지켜 본 스크린 골프의 매력에 대해 "우리나라처럼 계절 변화가 있는 곳에서 코스에 나가 연습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매력이 있다"면서 "스크린골프에서 샷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감을 더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골프존 비전'의 경우는 정면, 좌우측면 등 어느 위치에서나 스윙과 볼의 움직임을 모습을 볼 수가 있다"며 "오히려 스크린이 더 좋아 구질이나 거리감 유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보미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골프존 사업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난 7월 990㎡(약 300평) 규모로, 가족이 운영하는 '이보미스크린골프존'을 오픈했다.
일본의 스크린골프는 어떨까. 이보미는 "보편화 되어 있지는 않는 듯 하다. 바같은 곳에서 술을 마시면서 치는 정도다. 단 골프존은 연습용으로 일본에서도 유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초의 시뮬레이션 골프대회 GTOUR에 대해서는 "이런 대회를 개최해 또 하나의 투어를 열어 준 것에 대해 선수로서 감사하다"면서 "선수들에게는 여름이나 겨울에 대회가 있는 만큼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보미는 "우리 골퍼들이 세계적으로 국위선양을 하고 있고 올림픽 종목에도 채택이 된 만큼 선수로서 정부 지원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면 한국이 세계 최고 골프 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투자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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