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신인왕 출신인 '왕년의 스타' 돈트렐 윌리스(32)가 재기를 노린다.
미국 'CSN 베이아레아'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윌리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윌리스는 지난 2010년 7월에도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트리플A 프레스노에서 뛴 바 있지만 몇 달 후 방출된 기억이 있다.
지난 2000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에 시카고 컵스 지명을 받은 좌완 파이어볼러 윌리스는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첫 해 14승6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 수상과 올스타 발탁의 기쁨을 누렸다. 2005년에는 22승으로 다승왕까지 차지했다.

2006년 12승, 2007년 10승으로 데뷔 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승승장구한 윌리스는 그러나 200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이적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고질적 무릎 부상이 시작돼 더 이상 풀타임 시즌을 보내지 못하며 잊혀진 스타가 됐다.
201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2011년 신시내티 레즈를 끝으로 더 이상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결국 지난 201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너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지만, 지난해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진입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컵스에서도 시범경기에서 불의의 어깨 부상을 당해 팀을 떠난 그는 독립리그에서 14경기에 나와 5승4패 평균자책점 2.57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솔트레이크에서 5경기에 등판했으나 2승1패 평균자책점 6.43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당장 윌리스가 선발 또는 구원으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게 아니다. 아직 만 32세로 나이가 젊은 편이고, 재기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과연 윌리스가 부상과 부진의 암흑에서 벗어나 당당히 빅리그 마운드에서 재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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