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사남일녀’, 정으로 똘똘 뭉친 가족의 훈훈 로맨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1.11 07: 34

가상 연인이나 부부가 아닌 가족의 모습은 예상 밖의 따뜻함으로 시청자들을 무장해제 시켰다. 혈연이 아닌 정으로만 뭉친 이 가족은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며 끈끈함을 다져갔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한 감을 감출 수 없었지만 이제 가상 부모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아들이다”라 자랑을 하고 “진짜 내 딸 같다”며 마음을 열어 보이며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줬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에서는 아빠와 엄마를 모시고 읍내에 나가 하루를 보내는 오남매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느덧 부모님의 필요를 돌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 가상의 아들·딸은 진짜 부모에게 하듯 마음 다한 애틋한 효도를 해보였다.
이날 맏이 김구라는 갑자기 한밤중 아빠를 모시고 읍내로 달려 나가야했다. 전립선 비대증을 앓는 아버지가 소변을 해결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했기 때문. 아버지와 함께 오랜 길을 함께 달려간 그는 시종일관 아빠의 손을 잡고 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진짜 아들처럼 행동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는 해보지 못한 팔짱끼기를 아빠에게 해보며 묘한 감흥에 젖기도 했다.

이렇게 다져진 정 때문일까. 아빠와 김구라는 유독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빠에게 전립선에 좋은 토마토를 챙겨주고 함께 복권을 사며 즐거워했고, 아빠는 그런 김구라를 사람들에게 “내 아들이다”라고 소개하며 자랑스러워했다.
엄마를 살뜩하게 챙긴 것은 외동딸 이하늬였다. 이하늬는 엄마와 함께 사우나에 가서 때를 밀고 이런저런 간식들을 사먹으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그는 사람좋은 둘째 오빠 김민종에게 돈을 받아 엄마를 위한 화장품을 골라주고 손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는 등 딸만이 보일 수 있는 디테일함으로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둘째 김민종과 막내아들 김재원은 시골살림에 필요한 게 많아 보이는 부모님을 위해 아낌없이 뭔가를 준비해 선물하는 자상한 아들들이었다. 김민종은 주전부리 뿐 아니라 조카를 위한 썰매, 부모님을 위한 야한 속옷까지 사는 쇼핑 중독자(?)의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 엄마의 예쁨을 독차지한 김재원은 "통닭을 사오라"는 엄마의 말을 기억하고 구입한 통닭이 행여 식을새라 꼼꼼한 포장을 하고, 집안 살림에 필요한 가재도구까지 사오는 모습으로 자상함의 '끝판왕' 면모를 보였다.
장난꾸러기 셋째 아들 서장훈은 조카 산하와의 조합으로 웃음을 줬다. 산하와 함께 똑같은 수준으로 게임을 하던 그는 조카의 머리를 서울에서 유행하는 세련된 머리 모양으로 바꿔 주겠다며 읍내 미장원을 찾았다. 원장님에게 이런저런 간섭까지 해가며 만들어 본 '투블럭' 머리였지만 머리의 주인인 산하는 진짜 괜찮아 진건지를 끝없이 의심하며 불안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인들의 이처럼 따뜻한 모습은 안방 극장 시청자들에게 따뜻함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남녀 간의 로맨스를 방불케하는 이 따뜻한 기운은 추위도 녹일만큼 전염성이 강한 듯 하다. 벌써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금요일 밤의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며 '사남일녀'의 출현을 반기는 분위기. 특히 멤버 구성에 대해서는 '신의 한 수'라 평가할 정도다. 연예인 아들, 딸의 진솔함이 돋보이는 '사남일녀'가 좋은 기운을 이어가 시청률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사남일녀'는 개그맨 김구라, 배우 김민종, 김재원, 전 농구선수 서장훈 네 형제와 외동딸 이하늬가 남매가 돼 시골에 있는 가상 부모와 4박 5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과정을 담은 관찰 예능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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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남일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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