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비상, 2선발 홀랜드 부상 '전반기 아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11 08: 55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2선발 데릭 홀랜드(28)가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며 전반기까지 등판이 어려울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홀랜드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 중반까지는 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집에서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져 무릎을 다쳤고, 이날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을 선언한 텍사스로서는 비상 사태가 아닐 수 없다. 홀랜드는 "부상으로 인해 괴롭다. 가능한 한 빨리 재활을 시작해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좌완 투수 홀랜드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와 텍사스의 원투펀치를 이루는 2선발이다.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5시즌 통산 141경기 49승3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10승 이상 거두며 안정감있는 피칭을 자랑하고 있다. 

2011년 16승을 거두며 잠재력을 꽃피운 홀랜드는 지난해 33경기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213이닝을 던지며 10승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타선 침묵으로 승수는 많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점은 데뷔 후 가장 낮았다. 다르빗슈와 함께 텍사스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요원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열에 이탈하게 됨에 따라 텍사스가 입을 타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다르빗슈를 뒷받침할 만한 2선발 요원이 마땅치 않다. 3선발 마틴 페레스가 지난해 11승을 거뒀지만 이제 풀타임 첫 시즌을 보냈을 뿐이다. 2011년 13승을 올린 알렉시 오간도가 지난해 수준급 피칭을 펼쳤지만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만 3번이나 올랐다. 
2011년 14승, 2012년 18승으로 활약한 맷 해리슨도 지난해에는 2경기 만에 시즌 아웃돼 허리와 어깨 수술을 받아 재활기간에 있다. 확실하게 재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다르빗슈를 제외하면 모두 불안 요소를 갖고 있어 홀랜드의 부상 이탈은 여러모로 텍사스의 우승 도전에 있어 암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텍사스가 향후 FA 시장에서 선발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현지의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존 다니엘스 단장은 "대형 FA 투수 영입은 없을 것"이라며 다나카 마사히로를 비롯해 FA 투수들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로비 로스처럼 마이너리그에 있는 유망주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텍사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거포 프린스 필더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FA 리드오프 추신수를 잡으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약점인 타선 강화로 탄탄한 마운드와 함께 투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 모았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홀랜드의 부상으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텍사스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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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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