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과 전지현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시청률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평일 미니시리즈로서는 드물게 시청률 20% 선을 훌쩍 넘어섰고 중반부를 지나며 30% 고지까지 바라보는 중이다.
동시간대 따를 자 없는 독보적 1위의 비결에는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연기가 있다. 박지은 작가의 대본도 쫀쫀하지만 '대세' 김수현과 전지현 커플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분명 '별에서 온 그대'를 지탱하는 중추다. 14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여배우 전지현은 과거의 연기보다 한층 생동감 넘치고 깊이 있는 연기력을 과시한다. 김수현과는 비주얼 면에서나 연기의 합에 있어서도 우월한 케미를 자랑한다. 전지현이 그 어느 작품에서보다도 예쁘게 보이면서 연기 호평까지 받는 이유다.
전지현이 14년 만의 TV드라마에서 제대로 날개를 편 것은 파트너 김수현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 전지현이 물론 선배이긴 하지만 연차와 상관없이 배우라면 어떤 파트너를 만나 호흡하느냐에 따라 역량을 발휘나 시너지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 그런 의미에서 김수현은 스스로는 물론 함께 연기한 파트너들까지 늘 정점을 찍게 만드는 재주를 지녀 눈에 띈다.

지금껏 김수현이 함께 작업한 여배우들은 전지현 말고도 수지와 한가인이 있다. 수지는 2011년 KBS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에 첫 도전했고 김수현과 함께 주연을 맡아 성공적인 신고식을 했다. 당시 역시 신인이었던 김수현은 신예답지 않은 수려한 연기력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고 수지와 함께 범접할 수 없는 '케미'를 뿜어내며 작품의 인기를 견인했다.

그런가 하면 2012년에는 한가인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김수현과 호흡하며 오랜 부진의 늪을 벗어났다. 2010년 드라마 '나쁜 남자'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았지만 부진한 시청률과 뒤따른 연기력 논란으로 속상했던 그다. 절치부심 끝에 만난 '해를 품은 달'에서 김수현과 나이차를 넘은 케미를 과시했고 그해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부활했다. 이 역시 매끄러운 연기를 통해 자연스러운 호흡을 조성한 김수현의 공이 상당했다는 평.
이어 영화 '도둑들'에 이어 김수현과 두 번째 인연을 맺은 전지현은 이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그야말로 대박을 내고 있다. 스스로의 내공과 더불어 김수현과 남다른 호흡을 과시, 선남선녀 커플로 꼽히는 중이다. 전지현은 김수현과의 케미와 동시에 CF 스타 이미지를 불식하고 오롯이 여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새롭게 인정받는 모습이다.
지상파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김수현은 그와 연기하면 무조건 뜬다는 말을 할 정도로 파트너와의 호흡이 탁월한 배우다. 많은 배우들이 상대역으로 원할 만큼 흥행력도 뛰어나다"며 "그래서 김수현을 캐스팅하는 일이 작품의 편성은 물론 흥행까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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