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의 나진 실드, 바론 스틸에 공든 탑 무너졌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1.11 10: 59

나진 실드가 창단 첫 '롤챔스' 결승행에 실패했다. 16강 조편성전 까지만 해도 8강 진출도 힘들것이라는 악평 속에서도 나진 실드는 8강 진출과 창단 첫 '롤챔스' 4강행까지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롤챔스'서 태풍의 눈이었다. 그러나 삼성 오존과 4강전서 중요한 고비 때마다 내셔남작의 바론버프를 둘러싼 전투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공든 탑이 무너졌다.
나진 실드는 10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판도라TV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윈터 2013-2014 삼성 오존과 4강전서 고비 때마다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1-3으로 패배를 당했다. 아쉽지만 나진 실드는 '롤챔스' 첫 4강 진출에 만족하는 거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 빛났던 승부근성

스코어만 놓고 1-3 완패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1세트를 제외한 모든 세트가 엎고 뒤집는 명승부였다. 패한 1세트도 20분 경까지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특히 한 끝 차이라 패한 3, 4세트도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나진 실드가 승리를 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판이었다.
승리한 2세트에서는 중단과 하단 라인에서 열세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던 '세이브' 백영진이 인상적이었다. 건물 파괴에 특화된 챔피언인 '잭스'를 선택한 백영진은 고비 때마다 상단과 중단 포탑을 파괴하면서 나진 실드의 공격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끌려다녔던 3세트 역시 무척 인상적이었다. 중반 이후 차이가 벌어지면서 거의 손을 놔야 하는 상황이었던 3세트에서 실드는 '꿍' 유병준의 케일과 '고릴라' 강범현의 쓰레쉬를 중심으로 한 타 싸움에서 포인트를 꾸준하게 올렸다. 막바지 케일의 공격력은 혼자서 4명을 감당할 정도로 엄청났다. 아쉽게 패했지만 경기를 포기하기 보다는 충분히 승부가 가능하기에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돋보였다.
▲ 천추의 바론버프.
'롤챔스'를 보면서 가장 달콤하고 짜릿한 장면을 꼽는다면 내셔남작의 바론버프를 둘러싼 싸움이다. 바론버프는 공격력과 주문력이 레벨에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승기를 잡았던 팀이 차지할 경우 거의 경기가 끝나고 불리한 팀에게는 역전의 발판이 된다.
실드의 4강전 패배의 원인을 꼽는다면 단연 바론버프를 둘러싼 전투에서 밀렸던 것. 3세트와 4세트 모두 바론버프를 간발이 차이로 놓치거나 뺏기면서 패배의 원인이 됐다. 특히 옥신각신하며 엎치락뒤치락했던 3세트는 백미였다.
최인규는 불리했던 순간 혼자서 내셔남작을 사냥중인 실드의 진영에 파고들면서 그림같은 바론스틸을 성공시켰다. 최인규 덕에 바론버프를 두른 오존은 유일한 생존자 '루퍼' 장형석의 쉬바나가 실드의 본진을 밀어버리면서 스코어를 2-1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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