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윗선의 외압’을 폭로한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처 수사과장이 총경 승진 인사에서 탈락했다. 이를 두고 보복성 인사라는 누리꾼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9일 경무관 23명과 총경 89명의 승진 인사를 동시에 단행했다. 보통 경무관 승진 인사 이후 총경 인사가 이뤄지는 관행을 볼 때 동시 단행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중 권은희 과장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권 과장은 사법고시 출신으로 비교적 무난하게 진급을 해 왔으며 올해 승진에 실패하면서 내년 계급 정년을 맞게 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인터넷에서는 권 과장의 승진 좌절이 정권의 보복이 아니냐는 강한 의구심이 쏟아지고 있다. 고시 출신들이 총경까지는 대부분 승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권 과장의 탈락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외압 폭로’로 밉보인 권 과장의 탈락에는 정권의 입김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한편 뉴스1의 보도에 의하면 민주당은 권 과장의 총경 승진 탈락에 대해 "자유당 시절 경찰 승진인사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한 반면, 새누리당은 정치권이 권 과장을 신데렐라로 만드는 일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는 등 여야 사이의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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