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39)의 징계가 빠르면 이번 주말 확정될 전망이다. 로드리게스 측에서 100경기 징계는 수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뜻대로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11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중재위원 프레데렉 호로위츠가 로드리게스의 징계가 수일내로 결정되며 빠르면 미국시간으로 주말에 확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의 징계가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그는 징계기간 동안 양키스를 떠나야 하고, 양키스도 징계 규모에 따라 구단 운영 계획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녀서는 지난해 8월6일 로드리게스에게 211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반복된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 수위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에 로드리게스를 항소하며 시즌 막판 그라운드로 복귀해 경기 출장을 강행했다.

로드리게스는 여전히 자신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단 이유로 항소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ESPN'에 따르면 100경기 정도 출장정지라면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징계 수위에서 절반 규모로 줄어들면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로드리게스가 한 발 물러설 수 있다는 게 현지의 관측이다.
만약 100경기 정도 출장 정지가 이뤄질 경우 로드리게스는 금전적인 손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법원에 제소하면 소용 비용으로만 최소 1000만 달러 이상을 써야 한다. 이 대신 시즌 후반기에 복귀하면 잔여연봉을 보장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100경기 이상 줄어드는 파격적인 징계 감소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0경기가 아니더라도 로드리게스가 징계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다. ESPN은 로드리게스 측근의 말을 빌어 그가 언제 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지를 알 수 없어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한다고 한다. 그가 변호사를 대동하고 법원으로 제소할 경우 긴 법정 시간을 필요로 하고, 그라운드에 돌아올 시기는 더욱 늦춰질 수밖에 없다.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그가 더 이상 징계로 시간을 끄는 것도 이로울 게 없다.
로드리게스의 징계 규모와 수용 여부는 양키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가 몇 경기를 뛸 수 있고, 연봉 중 어느 정도가 사치세에 포함되느냐 여부가 향후 구단 움직임에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에서는 '로드리게스의 징계에 따라 양키스는 지금 당장 오프시즌에서 더 많은 돈을 다른 영입에 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영입전이 대표적이다.
한편 현재까지 메이저리그의 약물 관련 가장 큰 징계는 지난해 8월 105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미겔 테하다다. 그는 금지약물 성분인 암페타민 복용으로 중징계를 당한 바 있다. 로드리게스 사건의 중재위원 호로위츠 역시 비교적 강도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져 있어 로드리게스의 수용 여부가 더욱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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