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블리는 소중하니까..'초사랑', 논란에서 단명까지[종합]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1.11 16: 14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초사랑'이 논란 끝에 폐지됐다. '초사랑'은 추성훈 가족에 대한 비하 지적 속에 방송 1회만에 전격 폐지된 이례적인 케이스로 남게 됐다.
발단은 지난 10일 방송된 '웃찾사'에서 새 코너 '초사랑'이 첫선을 보이며 비롯됐다. '초사랑'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추성훈과 딸 사랑, 아내 야노 시호 등을 패러디한 내용이다. 이 코너에서는 개그맨 정세협이 추사랑을 흉내내며 과장된 표정과 몸짓을 선보였고 야노 시호를 패러디한 개그우먼 장슬기 역시 어눌한 한국말을 구사하고 과장된 연기를 펼쳐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
이에 방송 직후 '웃찾사'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SNS 등에는 추성훈과 그의 가족들을 비하한 개그라는 지적이 일기 시작했다. 다수의 네티즌은 추성훈 가족들을 소재로 한 패러디 개그가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과 인격 모독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오늘(11일) 오전 SBS 측은 언론을 통해 "비하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던 상황이다. 네티즌 사이 공방이 가열되고 관련 보도가 계속되자 SBS는 이날 오후 '초사랑' 코너 폐지를 결정하고 제작진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먼저 ‘웃찾사 초사랑’ 코너가 추성훈씨와 가족에 대해 비하 논란을 일으킨데 대하여 유감을 표합니다"라며 "당초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일부 내용이 부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더 이상은 코너를 진행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혹시 내용 중 추성훈씨와 가족이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제작진은 추성훈씨 측에 연락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유감의 말씀을 드렸습니다"라며 "앞으로 '웃찾사' 제작진은 개그의 소재나 묘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건강한 웃음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초사랑'은 방송 1회 만에 폐지 불운을 맛보게 됐다. 실상 KBS 2TV '개그콘서트'나 '웃찾사' 등과 같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경우 한 코너가 전파를 탔다가도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단명하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초사랑'의 케이스처럼 특정인 비하 논란에 휩싸여 방송 1회 만에 전격 폐지되는 불명예 사례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네티즌은 제작진과 해당 코너를 준비한 개그맨들이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의견들이다. "애초에 발상 자체가 위험한 코너다. 실제 인물을 패러디하는 것은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추사랑이나 야노시호에 대한 비하 개그가 불편했다. 특히 아이와 일가족을 상대로한 개그는 지나친 것 아닌가", "프로그램을 만들 때 좀 더 신중해야 되지 않을까. 다수의 사람들이 불편하고 당사자들이 불쾌하다면 이미 개그가 아니잖아요" 등과 같은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다.
결국 '추블리'란 애칭까지 얻으며 사랑받고 있는 추성훈의 딸 사랑에 대한 네티즌의 애정이 작용한 결과다. 아이와 가족에 대한 네티즌의 우려가 논란을 가열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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