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복귀전' 바실레바, 원인은 노로바이러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11 17: 57

"자꾸 토하고 싶고, 메스껍다길래 병원에 갔더니 노로바이러스라고 하더라."
3연패를 끊기 위해 돌아온 바실레바(24, 흥국생명)에게 기대를 걸어봤지만 아쉬움만 남았다. 흥국생명은 1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0-3(17-25, 20-15, 18-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흥국생명은 5승 10패(승점 13)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뿐만 아니라 바실레바 공백 이후부터 계속된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바실레바의 부진이었다.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해 고국 불가리아로 돌아간 바실레바는 지난 8일 오후 귀국, 팀에 합류한 후 이날 경기에서 복귀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좀처럼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바실레바가 장염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귀띔했다. 류화석 흥국생명 감독은 보다 구체적으로 바실레바의 상태를 설명했다. "귀국한 후에 이상하게 자꾸 토하고 싶고, 메스껍다길래 병원에 갔더니 노로바이러스라고 하더라"는 것.
지난 달 출국한 바실레바는 불가리아 대표팀으로 경기를 뛰고 8일 오후 한국에 입국했다. 그런데 돌아온 바실레바의 상태가 이상했다. 류 감독은 "바실레바에게 물어보니 그쪽에서 열이 심하게 났다고 하더라. 병원 갔더니 노로바이러스라고 하기에 영양 주사도 맞았다"며 "연습도 제대로 못하고 나왔다. 오늘 경기서도 본인이 굉장히 힘들어하는데, 빼려고 하다가 다음 경기를 위해서는 맞춰봐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계속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내내 바실레바가 힘든 기색을 보인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제 컨디션이 아닌 바실레바는 이날 15득점에 그쳤고, 오히려 상대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이날 경기상대였던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바실레바가 시차적응 안된 것 같더라. 바실레바의 컨디션 별로 안 좋은 상태에서 그 쪽을 집중공략했다"고 흥국생명 완파의 해법을 설명했을 정도다.
3연패의 늪에서 이제나 저제나 바실레바의 복귀만을 바랐던 흥국생명은 간절히 기다린 바실레바의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승리를 다음 번 기회로 미루게 됐다. 바실레바의 공격력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지금 상황의 흥국생명이 남은 라운드를 잘 풀어가기 위해서는, 바실레바를 좀 더 아껴야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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