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다. ‘돌+아이’라는 별명을 가진 독특한 남자 노홍철이 이렇게 매력적이고 괜찮은 남자인 줄 말이다. 그가 ‘무한도전’ 가상 결혼을 통해 한순간에 결혼하고 싶은 남자로 떠올랐다. 그를 멋들어지게 만든 장윤주의 적극적인 애정공세가 노홍철을 색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이유가 됐다.
노홍철과 장윤주는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IF 만약에’ 특집 2탄으로 본격적인 가상 결혼 생활을 했다. 지난 4일 방송에서 남자를 살살 녹이는 재주를 보였던 장윤주는 노홍철에게 귀엽고 장난스러운 스킨십을 하며 가상 부부의 관계를 돈독히 했다.
덕분에 평소 말을 빨리 하고, 추격전에서 사기꾼 기질을 보였던 노홍철은 순한 양이 됐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기본이었고, 당황해서 말을 더듬는 건 다반사였다. 물론 장윤주도 부끄러움이 컸다. 수줍은 마음을 떨쳐버리기 위해 오히려 더욱 대담하게 다가갔다.
노홍철도 이런 장윤주의 심정을 잘 알고 같이 장난스럽게 스킨십을 했다. 두 사람은 함께 부부 요가를 하며 농도 짙은 스킨십에 얼굴을 붉혔다.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며 신혼 부부와 같은 애정행각을 벌였다. 음식을 직접 마련하지 못하고 마트에서 만든 음식을 구매하는 것에 미안해하는 장윤주를 보며 따듯하게 배려하는 노홍철의 마음씨는 안방극장을 자꾸만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분명히 가상 결혼이라는 상황 속에 펼쳐진 연출이었지만 두 사람은 진지했다. 장윤주의 저돌적이면서도 한없이 여성스러운 반전 매력과 노홍철의 숙맥이면서도 자신의 여자에게는 살갑고 따뜻한 구석이 넘치는 진심을 가진 남자라는 것은 이날 방송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위해 궂은 장난의 중심에 있는 노홍철의 인간적인 면모는 시청자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장윤주의 진한 스킨십에 당황하며 화장으로도 감춰지지 않을 정도로 홍당무가 되는 노홍철은 귀엽고 멋있었다. 또한 장윤주를 한없이 배려하는 행동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렸다. 이번 ‘IF 만약에’ 특집은 노총각 노홍철의 미처 알지 못했던 매력을 발견하고 결혼하고 싶은 남자로 등극하는데 일조했다.
여기에는 가상 결혼이라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장윤주의 예능감과 진심이 큰 역할을 했다. 앞서 지난 4일 방송에서 노홍철의 가상 결혼 제안에 “나와 하루라도 함께 살고 싶으냐”면서 진심을 먼저 물었던 그는 가상 결혼이라는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상황에 열을 다해 몰입했다.
장윤주는 애써 부끄러운 감정을 숨기고 가상 결혼에 저돌적으로 임하며 노홍철의 따뜻한 매력을 이끌어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일부러 더 들이대면서도 이미 자신의 마음을 간파한 노홍철의 장난 섞인 돌발 스킨십에 크게 당황하는 장윤주의 전세 역전은 이들의 가상 결혼에 푹 빠져드는 요인이 됐다. 박명수가 말한대로 진솔한 모습과 예능감을 동시에 갖춘 ‘이상한 여자’이기에 노홍철의 매력을 한껏 높였고 가상 결혼의 재미를 더했다.
장윤주는 그동안 ‘무한도전’에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어색한 발연기를 뽐낸 적도 있고, 몸매는 예쁜데 얼굴이 못생기다고 구박을 받은 적도 있으며, 모델로서 완벽한 프로 의식을 드러낸 적도 있다. 드세기로 소문난 ‘무한도전’ 팬들 사이에서도 장윤주가 호감도가 높은 것은 꾸미지 않고 적극적으로 야생 같은 이 프로그램에 몸을 던졌기 때문이었다. 뛰어난 예능감과 함께 노홍철도 무장해제시킬 수 있고 예능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진심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는 장윤주에게 어찌 빠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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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