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감수 각오' 헤인즈, 팬과 김민구에게 보내는 '사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1.12 06: 59

"내 실수로 벌어진 일, 모든 비난 받겠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 경기서 애런 헤인즈(16점, 5리바운드, 2블록슛)와 김선형(12점, 3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78-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홈 3연승에 성공했고 선두 울산 모비스를 맹렬히 추격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징계를 받았던  헤인즈의 홈 복귀전이 있었다. 지난 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징계 후 복귀전을 치렀던 헤인즈는 홈에서는 첫번째 경기였다.

경기전 몸을 풀면서도 헤인즈는 조심스러워 했다. 정신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본인의 잘못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때 보다 조용히 몸을 풀었다. 평소 스트레칭 보다 슈팅 연습에 더 적극적이었을 헤인즈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칭을 했다.
경기 시작전에는 전자랜드전과 마찬가지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의 인사를 했다. 외국인 특성상 눈을 내리깔지 않기 때문에 사진에 찍힌 그의 모습은 반성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분명 계속 고개를 숙여 사죄하는 모습은 여느 외국인 선수와는 달랐다.
경기 도중 그는 조심스러웠다.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지 않았다. 20여일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묵묵히 뛰었다.
문경은 감독도 헤인즈의 모습에 대해 "오늘 공정한 플레이를 했다. 상대의 짜증나는 집중 수비에도 잘 견뎠다. 심스가 발이 느려 변칙수비 등에서 헤인즈가 필요해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과 마찬가지로 헤인즈는 말을 아꼈다. 그는 "다시 뛸 수 있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 집중을 잘했고 KT의 주득점원을 막아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스스로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쓸데 없는 행동으로 부상을 입힌 김민구(KCC)에게 사과 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는 "여전히 미안하다는 마음이다. 실수를 했다. 김민구에게 미안하다. 경기를 뛰어야 하고 몸을 만들고 팀에 맞추려 했다"라며 잘못한 것을 잊지 않으면서 팀의 정상 정복에 힘을 쏟겠다고 답했다.
잘못된 행동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헤인즈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모두 감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국형 외국인 선수'로 각광을 받았던 헤인즈는 "내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이다. 따라서 비난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이미지를 바꾸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와 우리팀 그리고 팬들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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