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누구보다 바라는 새내기가 있다.
이수중-효천고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으로 1차 지명된 차명진(19)은 신체조건(188cm, 88kg)이 좋고 투구폼이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최고 구속이 148km를 찍었는데 고1 때부터 해마다 10km씩 늘어나고 있는 성장세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KIA의 미래 선발감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함평구장에서 입단 동기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차명진은 15일 괌 스프링캠프로 떠날 예정이다. 차명진은 "이제 진짜 프로팀에서 훈련한다는 느낌이 든다. 마무리 훈련 때는 이대환, 송은범, 양현종 선배님이 잘 챙겨주시고 많이 알려주셨다"며 새내기로서의 훈련 소감을 밝혔다.

차명진은 원래 뛰어났던 선수는 아니었다. 차명진은 1학년때인 2011년 9경기에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고, 2학년때는 7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1경기에 나와 10승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4⅓이닝 동안 삼진 108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49개를 내줬다.
그는 원래 육상부였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차명진은 "투수는 고1 때부터 정식으로 기회를 많이 받으면서 점점 실력이 늘다가 3학년 때 많이 늘었다. 기교파이기보다는 파워 피처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던진다"고 자신의 장점을 말했다. "체인지업은 던지다가 제구가 안돼서 안던진다"며 솔직하게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곤 쑥스러워 하기도 했다.
차명진은 "프로는 이제 시작이다. 선배님들이 계시니까 많이 배우면서 많이 뒤쳐지지 않고 선배님들 뒤에 딱 붙어서 가다가 나중에는 치고 오르고 싶다. 아직 이르지만 올해 1군에서 기회를 잡는다면 순수신인왕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찬 목표를 드러냈다.
프로로서의 목표는 따로 있다. 야구부가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뿐인 작은 도시 순천에서 자란 그는 야구를 시작한 뒤로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차명진은 "초중고 통틀어서 우승을 한 번도 못해봤다. 프로 와서 꼭 우승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제 연고지고 절 뽑아주신 KIA 타이거즈에 끝까지 꼭 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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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