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원동력, '야구는 분위기 싸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1.12 07: 48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라는 말은 비단 경기중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원래는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팀이 쉽게 이긴다는 말로 쓰이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분위기가 좋은 팀이 강팀이라는 말도 될 수 있다. 개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 멤버들이 뭉쳐서 하나의 힘을 낼 수 있는 분위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그 점에서 넥센 히어로즈는 확실한 장점 한 가지를 가지고 있다.
넥센은 예전부터 좋은 분위기를 갖고 있는 팀으로 손꼽혀왔다. 그것은 선수단이 예전에 소속돼 있던 현대 유니콘스 때부터 전해진 전통이다. 주장 이택근은 "우리 팀은 야구하는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예의만큼은 확실히 지켜야 하지만 야구장에서는 부담주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놔둔다"고 말했다.

선후배 간에 지켜야 할 도리는 확실하게 지키면서도 야구장에서 혹시나 후배라는 이유로, 선배라는 부담감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의미다. 유독 어린 선수들이 많은 넥센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다. 2년차를 맞은 염 감독이 강조하는 원칙인 "경기 3시간은 집중, 나머지는 자유롭게"와도 통하는 면이 있다.
넥센의 이런 자유로운 매력은 이적생들에게도 알맞다. 어느 팀보다도 많은 트레이드를 한 넥센에는 박병호, 김민성, 이성열, 이정훈 등이 이제 주전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최근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내야수 윤석민은 "아직 다 적응된 것은 아니지만 모든 분들이 편하게 해주고 계신다. (이)성열이 형도 제가 트레이드됐을 때 '분위기가 좋으니까 부담없이 오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예전부터 넥센 코칭스태프들은 "우리 팀은 정말 분위기 하나는 최고다. 이제 성적만 나오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며 하위권에 머무는 팀 성적과 어린 선수들을 안쓰러워하곤 했다. 넥센은 지난해 창단 첫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이제 그 결과물을 내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계속 치고나갈 수 있는 넥센의 힘은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지킬 것은 지키는 넥센의 분위기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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