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쓰리트랙’ 전법으로 겨울 정면돌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12 10: 50

4강 재진입을 목표로 힘차게 2014년을 열어젖힌 SK가 세 갈래 길로 나눠 각자의 목표를 좇는다. 훈련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여 2014년에 대비하겠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6위까지 추락한 SK는 올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전지훈련 참여 대상자 전체가 체성분 테스트에 합격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가운데 1군 선수 45명은 오는 15일 1차 전지훈련 캠프가 마련되어 있는 플로리다로 떠나 땀을 흘린다. 조이 코라, 가이 콘티라는 메이저리그 코치 경력이 있는 인스트럭터들까지 초빙해 다방면으로 팀 전력 담금질에 들어간다.
우선 지난해와는 달리 체성분 테스트 논란이 없다는 데 이만수 SK 감독은 미소를 짓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전체적인 선수단의 몸 상태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좀 더 강도 높은 훈련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성준 수석코치가 다각도에서 분석해 모든 전지훈련 일정을 짰다. 대신 2012년 하루, 2013년 이틀이었던 휴식일은 하루 늘어나는 데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이 감독이 수용했다.

미국에서 코치 생활을 한 이 감독은 전형적인 메이저리그식 전지훈련 스타일을 고수한다. 미국 선수들은 비시즌 중 알아서 몸을 만든 뒤 전지훈련 시작부터는 좀 더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소화한다. 이에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따라가기 어려운 재활자들의 일정이 애매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때문에 구단도 이를 대비해 사이판에 재활캠프를 별도로 마련했다. 전지훈련 기간 중 별도의 해외 공간에 재활캠프를 마련한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김경태 재활코치가 인솔하는 재활선수 8명(이승호 엄정욱 윤길현 전병두 이재원 이명기 한동민 오수호)는 1군 선수들이 플로리다로 떠나는 같은 날 사이판행 비행기를 탄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열렸던 괌 캠프에서의 성과가 좋은 것을 확인한 구단이 급히 후속 대책을 마련한 덕이다. 이 선수들은 2월 15일까지 따뜻한 사이판에서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 성과가 좋은 선수들은 2월 12일부터 시작되는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에 참여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한국에 남은 선수들은 박경완 퓨처스팀(2군) 감독의 지휘 하에 훈련을 한다. 박 감독은 취임 이후 “강한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정신무장부터 바꾸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어 예년에 비하면 강도 높은 훈련이 예상된다.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송도 실내구장에서 단체 훈련을 실시하고 1월 21일부터 2월 9일까지는 6일 훈련, 1일 휴식의 일정으로 땀을 흘린다.
2군 선수들도 전지훈련에 간다. 2월 중순 지난해 퓨처스팀 전지훈련지였던 광저우를 다시 찾아 짐을 푼다. 2군 선수들이지만 역시 따뜻한 곳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훈련은 물론 현지 팀들과 실전 경기도 가지며 컨디션을 조율하게 된다. 한편 사이판 재활캠프에서 참여했던 선수 중 1군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곧바로 광저우로 합류해 재활을 계속하는 일정이다. 크게 세 갈래 길과 다섯 장소(플로리다, 오키나와, 사이판, 인천, 광저우)를 통해 2014년 희망을 키우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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