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두희가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 여섯 번째 탈락자가 됐다. 이로써 총 7명의 비방송인 중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임요환을 제외한 5명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셈. 지난 2회 방송에서 떨어진 레인보우 재경만이 유일한 방송인 탈락자.
이같은 흐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방송인과 비방송인으로 나뉘는 연맹에 대한 거부감으로 작용, 특정 참가자들을 향한 비난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게임에서 허용되는 연맹과 배신의 룰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사회적 통념이나 도덕적 잣대로 받아들여지기 힘든 장면들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2' 6회는 이게 절정에 치달은 방송이었다. 게임이 시작되기 전부터 그룹 룰라 출신의 프로듀서 이상민은 비방송인 홍진호-임요환-이두희가 사적으로 만남을 갖는다는 것을 전하며 "홍진호를 제거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자연스럽게 방송인들은 자연스럽게 연맹을 결성한채 게임을 시작했고, 결국 타깃이었던 비방송인 중 이두희가 탈락했다.


문제는 결과보다는 과정이었다. 당초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우승후보 홍진호와 매회 기지를 발휘하며 존재감을 보였던 이두희가 연맹을 결성할 조짐을 보여 기대감을 안겼으나 이는 결국 이두희의 신분증 도난으로 무산됐다.
이두희는 자신의 신분증을 찾느라 결국 게임에는 임하지도 못한 채 시즌 사상 최악의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는 이두희의 신분증을 훔쳐간 조유영-은지원, 그리고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 방송인 연맹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상민이 모종의 거래를 통해 이두희에게 비밀리에 건넸던 불멸의 징표 역시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두희의 계획은 또 한 번 수포로 돌아갔다.

더욱이 방송내내 "이두희에게 정말 미안하다"던 말을 반복했던 은지원이 결국 데쓰매치에서 조유영과 맞붙은 이두희의 등에 배신의 칼을 꽂으며 허무한 데쓰매치로 승패가 결정되자, 이런 분노는 배가됐다.
비방송인 참가자인 수학강사 남휘종(1회), 프로 바둑기사 이다혜(3회), 마술사 이은결(4회), 변호사 임윤선(5화), 회사원 이두희(6회)의 연이은 탈락은 방송인 참가자들의 비난과 힐책으로 이어지고 '더 지니어스2'에 대한 회의감까지 형성하는 분위기.
노홍철을 향한 비난여론은 이번 회차 이두희를 두둔하며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 그 자리는 은지원이 대체, 조유영과 밉상 캐릭터로 전락했다.
어느덧 '더 지니어스'는 시즌1~2를 거치면서 많은 이의 관심이 쏠리는 있는 인기 프로가 됐다. 연맹과 배신에 대한 대중의 불편함은 이전부터 지속됐던 사안이지만, 최근 벌어진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형성된 일종의 '혐오감'은 '더 지니어스2'가 향후 회를 거듭하면서 풀어나가야할 숙제가 됐다.
'더 지니어스2' 정종연 PD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진짜 갈등이다.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건 이같은 진짜 갈등이다. 스토리에 따른 갈등이 아닌 진짜 갈등, 이상민이 홍진호를 싫어하지 않지만 '내가 이기기 위해서 넌 떨어져야 한다'는 갈등. 이제 내면의 진짜 갈등이고, 이런 요소가 '더 지니어스2'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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