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트피스 골’ 기성용, 대표팀 공격의 히든카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12 09: 23

기성용(25, 선덜랜드)이 국가대표팀 공격에서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선덜랜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커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13-2014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풀럼과의 원정경기서 4-1 대승을 거뒀다. 선발출전한 기성용은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세 번째 골이자, 첫 번째 도움으로 상징적 의미가 컸다.
전반 41분 기성용의 골을 터트린 상황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시 아담 존슨은 코너플랙 근처에서 프리킥을 시도했다. 낮게 깔아 찬 공은 그대로 문전으로 향했다. 이때 돌발적으로 등장한 기성용은 그대로 발리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공을 건드렸지만 수비수들에 가려 미처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타이밍이 빠른 슈팅이었다. 골망을 흔든 기성용은 의도한 슈팅이 들어맞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간 기성용은 주로 미드필더 2선에서 흘러나오는 공 등을 중거리포로 때려 득점을 노렸었다. 영국무대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터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을 터트릴 당시 수비수들은 공격수에 정신을 빼앗겨 기성용의 움직임에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 187cm의 장신 기성용은 헤딩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어 세트피스상황에서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정수는 ‘골 넣는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큰 기여를 했다. 당시 이정수의 골을 도왔던 선수가 바로 기성용이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기성용은 세트피스 상황서 ‘깜짝 골’을 터트릴 수 있는 히드카드가 될 조짐이 보인다.
기성용은 국가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한 자리를 예약해놓은 상황이다. 최근 절정에 오른 공격본능을 잠시 숨겨야 한다. 하지만 수비부담이 적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기성용이 깜짝 골을 터트려준다면 대표팀도 단번에 상승세를 타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기 때문. 홍명보 감독이 기성용의 공격능력을 대표팀에서도 영리하게 녹여낼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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