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일어난 한국 쇼트트랙계의 추문에 러시아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러시아 소식을 전하는 포털 사이트 '델피'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소치동계올림픽을 불과 한 달 남겨두고 한국 코치의 성추행 사건이 알려졌다"며 이번 사건을 관심있게 보도했다.
지난 9일 자신이 지도하던 여제자를 성추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던 지도자가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 발탁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0일 "의혹을 받고 있는 쇼트트랙 대표팀 A코치를 임시 직무 정지시키고 태릉선수촌에서 퇴촌시켰다"고 밝혔지만, 연맹이 이 사실을 알고도 A코치를 선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문제가 됐다.
지난해 4월부터 국가대표 코치로 일해온 A코치는 2012년 자신이 지도하던 소속팀의 여제자를 성추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추행 당시 소속팀의 총감독이던 연맹 고위 임원이 해당 코치를 비호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일파만파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편 해당 선수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치동계올림픽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코치의 이탈로 쇼트트랙 대표팀은 악재를 맞게 됐다. 당장 빙상연맹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A코치를 선수촌에서 퇴촌시키며 부랴부랴 사태 진압에 나섰지만 빙상연맹의 책임논란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외신까지 관심을 보이며 부끄러운 쇼트트랙의 치부가 드러나게 됐다. '델피'는 "쇼트트랙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45개의 메달 중 37개의 메달을 쇼트트랙에서 거둬들였다"며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덧붙여 더욱 씁쓸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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