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왜 이렇게 재밌지? '최강 케미' 병만족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1.12 11: 33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일 방송에서는 한때 10% 초반까지 떨어졌던 부진을 딛고 16% 시청률 고지를 찍었다. 전성기 시절의 인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한 성적표다.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 편은 지난 방송에서 전국 기준 시청률 16.0%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전파를 탄 방영분보다 0.6%포인트 소폭 상승한 수치. 동시간대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5.6%), KBS 2TV 'VJ 특공대'(7.5%)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기록이다. 특히 '정글의 법칙'은 미크로네시아 편 방송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제2의 전성기를 떠오르게 했다.
'정글의 법칙'은 미크로네시아 편을 맞아 확 달라진 인상을 주고 있다. '핫'하기로 유명한 금요일 예능 대전 속에서 선전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병만, 류담, 박정철, 엑소 찬열, 오종혁, 임원희, 예지원 등의 라인업이 만들어 내는 하모니가 주효했고, 여기에 박진감 넘치는 화면 구성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통발을 만들고, 식량을 채집하는 모습을 하루 종일 화면에 담았던 과거와 달리 속도감 있는 정글 라이프로 박진감까지 낳고 있다.

이날 '정글의 법칙'에서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사냥에 나선 병만족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장어 한 마리를 낚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닭 한 마리를 포획하기 위해 온 멤버가 힘을 모았다. 모여서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며 가족적인 관계를 자랑했다. 홍일점 예지원은 늘 기분 좋게 멤버들을 대했고 오종혁-찬열은 '훈남 커플' 로 보기에 매우 흐뭇한 그림을 만들었다. 맏형 임원희는 깨알 같은 애드리브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출연자들의 하모니 외에 제작진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이번에 '정글의 법칙'에서는 마니또 룰을 도입했다. 출연자는 각각 누군가의 수호 천사가 돼 그를 보살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편보다 소소한 일상 대화가 많이 노출됐다. 이런 설정 덕분에 출연자들은 더 강한 친밀함을 갖게 됐고, 그 결과 아이돌(찬열)의 첫 사랑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난마돌은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조성되는 최적의 장소다. 곳곳에 산적해 있는 이끼는 병만족에게 가장 큰 적.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음산하게 깔리는 BGM은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집중도를 높였다. 제작진은 부산하게 정글의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다큐멘터리로 흘러나갈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한 듯, 일목요연하게 병만족들의 동선에 따라 카메라를 이동시켰다.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병만족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셈.
출연자, 제작진의 '케미' 덕분에 '정글의 법칙'은 다시 인기 상승세에 올랐다. 무려 4주 연속 시청률 상승에 성공했다는 점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하기 어려운 부분.
오는 17일에는 찬열에 이어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이 새롭게 합류한다. 임시완은 방송에 출연하기 전부터 '정글의 법칙' 방송 시간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노출되며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임시완이 들어간 '정글의 법칙'은 어떤 그림을 그릴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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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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