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강 신화’의 주인공 거스 히딩크(67) 감독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9일 강남 모처의 병원에서 고질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무릎에 수술을 받았다. 아울러 주름살 제거술인 일명 ‘회춘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12일 오후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들인 윤정환, 유상철, 최진철, 이영표, 송종국, 이을용, 김태영을 비롯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만나 오찬을 가졌다. 회복중인 히딩크 감독은 휠체어에 몸을 싣고 나타났다. 제자들은 반가운 얼굴로 스승에게 안부를 물었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월드컵에 모아졌다. 역전의 용사들은 어느덧 선수은퇴 후 대부분 지도자로 변신해있었다. 2002년 당시 주장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이제 대표팀의 수장이 됐다.
히딩크는 한국의 16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다들 H조 예선이 쉽다고들 하는데 결코 쉽지 않다. 러시아와 벨기에는 물론 좋은 팀이다. 특히 알제리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

2002년처럼 한국이 16강을 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히딩크는 “2002년 월드컵때처럼 컨디션을 월드컵에 맞춰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질은 습도나 온도 등 주위환경이 매우 독특하다. 육체적인 적응이 최고의 관건”이라고 꼽았다.
2014년 대표팀에게 특별히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히딩크는 “아무리 경험 많은 선수라도 월드컵은 선수들의 축구인생 중 겨우 몇 경기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을 할 수 있다. 긴장해서는 안 된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라고 주문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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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