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메즈 트리플크라운' 현대캐피탈 9연승... 전반기 선두 마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12 16: 35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과 풀세트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두며 9연승에 성공, 전반기를 선두로 마감했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5-21, 23-25, 18-25, 30-28, 15-1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파죽의 9연승을 달렸고, 14승 4패(승점 40)로 2위 삼성화재(승점 36)와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리며 전반기 단독 선두를 확정지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4승 12패(승점 14)로 꼴찌탈출에 실패했다.
9연승에 도전하는 현대캐피탈과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한국전력의 맞대결은 흥미진진한 요소가 넘쳐났다. 4800여 명의 만원관중이 수원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웠고, 만원관중의 열기에 화답하듯 두 팀은 풀세트 명승부 드라마를 선보였다.

집중력이 돋보인 두 팀의 승부는 45득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아가메즈의 맹활약 속에서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끝났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 외에도 문성민(12득점) 윤봉우(12득점, 블로킹 4개)가 뒤를 받치며 승리에 일조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전광인이 36득점(블로킹 5개)으로 분전했지만 서재덕이 15득점(공격 성공률 37.5%)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아가메즈의 맹타 속에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에만 5개의 서브 범실을 기록하면서도 아가메즈의 10득점 활약과 윤봉우의 속공을 곁들여 한국전력을 따돌렸다. 한국전력은 서재덕과 전광인 모두 3득점에 그치며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25-21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2세트는 달랐다. 초반 아가메즈와 최민호에게 연달아 득점을 허용하며 글려가던 한국전력은 전광인이 살아나면서 현대캐피탈과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18-18까지 1점차 공방을 펼친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백어택과 김진만의 블로킹을 엮어 18-20, 2점차 리드를 얻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현대캐피탈도 한국전력의 역전 드라마를 얌전히 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전광인과 후인정의 연속 블로킹으로 아가메즈와 문성민 쌍포의 공격을 묶어 세트 포인트를 만든 후, 전광인의 시간차로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으로 분위기를 돌려놓은 한국전력은 기세를 몰아 3세트서 현대캐피탈을 맹폭했다. 특히 3세트서 세터 김영래가 전광인-서재덕은 물론 최석기와 하경민 등 센터라인을 최대한 이용한 속공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0-15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의 오픈과 윤봉우의 블로킹으로 2점을 추격했지만 한국전력의 기세를 꺾을 수는 없었다. 결국 전광인의 마무리 득점으로 18-25로 3세트를 접수한 한국전력은 4세트서도 6-9로 뒤지던 상황에서 9-9 동점을 만드는 등 뒷심을 보였다.
어떻게 해서든 4세트를 따내 연패에서 탈출하고픈 한국전력과, 세트 스코어 2-1의 절벽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으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엎치락 뒤치락하던 두 팀의 승부는 결국 듀스로 이어졌고, 28-28 상황에서 서재덕의 서브 범실과 아가메즈의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이 4세트를 가져가며 마지막 5세트에서 승패를 가리게 됐다.
불꽃 튀는 듀스 접전의 열기는 5세트서도 이어졌다. 1점차 승부를 주고 받던 두 팀의 균형은 11-12로 한국전력이 앞선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이 아가메즈의 오픈과 2연속 서브 에이스로 14-12 매치포인트를 만들며 급격히 기울었다. 연패 탈출을 꿈꿨던 한국전력은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잃으며 또다시 풀세트 패배의 아픔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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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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