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K팝스타3’, 시청자 멘붕 빠뜨리는 잔인한 게임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1.13 07: 22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는 잔인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팝스타3'는 팀미션 파이널 매치로, 합채(이채영, 이채련, 이채연), 야홍(야오 웨이타오-홍정희), 2분의 1(짜리몽땅, 피터한), EQ(버나드, 김기련, 샘김), 러블리걸(아비가일, 브로디, 류지수), 썸띵(정세운, 김아현)의 무대로 꾸며졌다. 합채-썸띵, EQ-2분의1, 러블리걸-야홍이 1대1 대결의 주자로 나서 승부를 겨뤘다. 이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뛰어난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파이널 매치에서는 매 대결에서 합격, 탈락 팀이 나오고, 탈락 팀에서 탈락자가 배출되어야 한다는 룰이 엄격하게 적용됐다. 이날 합채, 야홍, 2분의1 등은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탈락팀 중에서는 김아현, 아비가일, 류지수, 버나드, 샘 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반면 정세운, 브로디, 김기련은 탈락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다른 우승팀보다 오늘 탈락자가 더 실력이 뛰어났다"는 심사위원의 위로가 나올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가 이어졌다. 유희열, 박진영, 양현석은 계속해서 "말도 안된다", "정말 지옥의 조다"며 탈락자를 호명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K팝스타3'의 기대주였던 브로디가 탈락한 후에는 "잠시 쉬어가자"고 제안했을 정도로 힘들어했다.
그만큼 참가자들의 퍼포먼스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확실히 뛰어났다. 곡을 편곡하는 능력은 물론, 안무를 짜고, 화음을 넣는 일련의 활동들이 체계적이었다. 일부 참가자는 천재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할만했다. 그래서 이들의 탈락은 더욱 안타까웠다.
탈락자들의 눈물은 그동안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달려왔는지 방증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세운은 씩씩한 모습으로 "아쉬운 것보다 배운 것이 많다"고 담담하게 말했으나,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더 열심히 기타 연습을 해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브로디는 누구보다 장래가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매회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기량을 보여주며 심사위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나이 많은 언니, 오빠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준이 아니었다. 결국 이번 무대를 끝으로 'K팝스타3'를 떠났다. "고맙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남긴 브로디는 언니들(아비가일, 류지수)의 품에 안겨 눈물을 뚝뚝 떨궜다.
김기련은 탈락 후 "정말 많이 배웠다"며 생존한 팀원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어줬다. 씩씩하게 무대를 떠나는 김기련의 모습에, 버나드, 샘김이 오히려 아쉬워했다. 샘김은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결국 뒤돌아 눈물을 닦아냈다.
반면 합채는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으로 무대에 올랐다. 격렬한 안무로 인해 노래가 조금 흔들렸으나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홍정희, 야오 웨이타오는 연인 같은 하모니로 눈길을 끌었다. 비록 야오 웨이타오가 노래 중간에 가사를 잊는 실수를 했으나 압도적인 감정 연기로 이를 자연스럽게 무마했다.
짜리몽땅, 피터한은 박진영의 노래 '날 떠나지마'를 다양한 리듬, 다양한 분위기로 소화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박진영은 "'K팝스타3'를 한 후 최고의 무대"라고 극찬했다. 그는 "우리가 화음 넣는다고 할 때 넣는 음이 아니다. 이들이 한 반에서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저런 화음을 넣어겠느냐"고 평가했다. 또 "피터의 음악성을 오늘 다시 봤다. 사이사이 연주한 기타 라인이 충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plokm02@osen.co.kr
'K팝스타3'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