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눈앞' 박혜진, “자유투? 안 들어가도 그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12 21: 53

‘강심장’ 박혜진(24, 우리은행)이 대기록을 작성했다.
우리은행 한새는 1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홈팀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76-53으로 크게 물리쳤다. 14승 3패가 된 우리은행은 2위 신한은행(12승 5패)에 2경기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패한 삼성생명(6승 12패)은 KDB생명(6승 11패)에 반 경기 뒤진 5위가 됐다. 
박혜진의 연속자유투 기록달성에 관심이 모아졌다. 박혜진은 지난 2013년 2월 21일 KB스타즈전부터 지난 1월 1일 하나외환전까지 1년 가까이 정규시즌 11경기에서 얻은 자유투 40개를 모두 연속으로 넣고 있었다. 3개만 더 넣으면 지난 2010년 12월 24일 정선민이 세웠던 종전기록 42개 연속성공을 경신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박혜진은 1쿼터 3분 5초를 남기고 레이업슛을 시도하다 파울을 얻었다. 운명의 자유투를 던지는 순간 1구가 아슬아슬하게 림을 통통 튕기고 들어갔다. 2구는 클린슛으로 꽂혔다. 정선민 국가대표팀 코치의 역대 기록과 1위로 동률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박혜진은 연속자유투 공동 1위 달성에 대해 “기자님들이 경기에 계속 오시라고 조금씩 넣겠다.(웃음) 자유투를 쏠 때 (기록)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플레이 할 때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첫 자유투 1구가 간신히 성공된 것에 대해선 “그 때 너무 빨리 뛰어서 호흡조절이 안됐다. 운이 좋아서 들어갔다. 두 번째는 호흡이 돌아와서 밸런스대로 던졌다. 안 들어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쏘고 있다. 차라리 실패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면서 대범함을 보였다.
이날 박혜진은 3쿼터 후반 동료 이은혜의 머리와 충돌하면서 오른쪽 눈두덩에 멍이 들었다. 울음이 터진 박혜진은 한동안 코트를 떠났다가 돌아와 보란 듯이 연속 3점슛을 꽂았다. 박혜진은 4쿼터 8점 포함, 12점을 넣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박혜진은 “맞고 나서 정신을 차렸다.(웃음) 1번을 보면 너무 공격을 등한시 해서 감독님에게 많이 혼난다. 전반전이 끝나고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하라고 혼내셨다. 후반에 패스보다 공격적으로 하려고 해서 잘됐다”며 득점 비결을 공개했다.
박혜진은 오는 15일 춘천에서 열리는 KDB생명전에서 연속자유투 신기록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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