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이 확실히 대박의 흐름을 잡은 듯 하다. 시즌3까지 달려온 '1박 2일'이 시즌1의 독한 예능을 재현하며 웃음도 2배로 키운 모습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는 경기도 북부 투어 첫 번째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편안한 여행'이라는 소개를 받은 멤버들은 기대에 부풀었지만, 역시나 이들 앞에 놓인 것은 레저를 빙자한 복불복 게임들이었다. 시즌1 때의 독한 기운이 물씬 풍기는 순간이었다.
'1박 2일' 초창기 몰래 카메라에 속절 없이 당하던 유호진 PD가 막강해졌다. 어떤 상황 속에도 침착함을 유지했으며 "즐겨라"라는 어투로 멤버들은 '멘붕'에 빠뜨렸다. 시즌3가 출범한 이후 까나리는 매 회 등장해 멤버들을 부들부들 떨게 했고, 생각지도 못한 레저 활동은 시청자들에게도 반가움을 선물했다.

이날 장어로 첫 식사를 하는 줄 알았던 멤버들이 처음 도착한 곳은 빙벽장. 이들은 빙벽에 꽂힌 6개의 깃발 중 하나를 선택, 커피 아이스크림과 까나리 아이스크림 중 커피 아이스크림을 선택한 이가 장어를 먹을 수 있었다. '편안한 여행'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멤버들은 유호진 PD를 원망하며 비난의 화살을 꽂았지만, 유 PD는 "즐거운 레저 활동이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빙벽을 통해 팔의 힘을 모두 쓴 멤버들 앞에는 3인용 자전거가 주어졌다. 경기도 북부 지역에서 흔히 즐기는 레저 스포츠라는 자전거는 멤버들에게는 그저 또 하나의 벌칙이었다. 이 역시 제작진의 독한 노림수였다. 차태현은 "우리가 오늘 뭐 잘못했느냐"며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멤버들의 원성이 높아질 수록 시청자들의 재미 역시 높아져 갔다.
멤버들의 하루는 길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미션 중간에 복불복 게임을 접목시켜 재미 요소를 키웠으며, 멤버들의 승부욕을 자극해 웃음을 2배로 했다.
웃음의 운(?)도 잘 맞았다. 힘든 레저 활동과 학습 활동을 끝내고 베이스 캠프로 온 멤버들은 저녁 복불복을 진행했는데, 미션에 성공한 김종민이 먹을 것이 적힌 영수증을 뽑은 결과 과자 2개만이 적힌 영수증을 뽑은 것. 삼겹살, 밥, 햄, 각종 먹거리들 가운데서 과자만 적힌 영수증을 뽑은 것 역시 독한 미션과 맞물려 웃음을 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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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