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선발 자리는 5개 뿐이다. 경쟁자는 10명이 넘는다. 최소 2대1의 경쟁률이다.
LG가 뜨거운 선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3.67)를 차지한 LG는 올해 한층 강화된 선발진의 힘으로 2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노리고 있다. 치열한 내부 경쟁으로 전력 향상을 기대케 한다.
지난해 LG는 8명의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운용했다. 레다메스 리즈를 중심으로 우규민·류제국·신정락이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벤자민 주키치가 기대에 못 미치며 시즌 중반 로테이션에서 이탈했지만, 신재웅·임찬규·임정우가 번갈아가며 공백을 잘 메웠다.

올해는 선발투수 후보만 10명이 넘는다. 기존의 리즈·류제국·우규민·신정락·신재웅 외에도 새로운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이 합류했고, 김광삼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김선우가 새롭게 영입됐고, 윤지웅이 군제대했으며 신인 임지섭이 입단했다.
에이스 자리는 변함없이 리즈가 맡는다. 리즈는 한국야구 3년차였던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2⅔이닝을 소화하며 10승13패 평균자책점 3.06 탈삼진 188개로 위력을 떨쳤다. 시즌 후 미국·일본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LG에 남은 그는 4년차 장수 외국인으로 기대감이 높다.
토종 투수로는 류제국과 우규민이 10승 투수로 안정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류제국은 지난해 5월부터 1군데뷔했지만 20경기 12승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당당히 승률(.857) 타이틀을 차지했다. 2년차를 맞아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사이드암 우규민 역시 풀타임 선발 첫 해 10승8패2홀드 평균자책점 3.91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나머지 두 자리의 주인은 모호하다. 주키치를 대신해 새로 영입된 우완 리오단에게 우선적인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리오단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하지만, LG가 2년간 지켜본 투수로 장신의 장점을 앞세운 구위와 각도 큰 커브를 주무기로 삼는다. 다만 새 외국인선수의 경우 뚜껑을 열어봐야 알수 있는 만큼 리오단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LG에는 대체 선발 자원이 풍부하다. 지난해 주키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며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사이드암 신정락과 좌완 신재웅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난해 LG 4강 진출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었다. 여기에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우완 김광삼, 두산에서 방출돼 LG에 새둥지를 튼 우완 김선우도 LG 선발진에 몇 안 되는 베테랑으로 신구조화를 이룰 수 있는 투수들이다.
아울러 경찰청에서 제대한 윤지웅과 신인 임지섭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 후보들이다. 두 선수 모두 좌완으로 윤지웅은 제구력, 임지섭은 150km 이상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로 확실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우완 유망주 임정우와 정찬헌도 잠재적 선발 후보들로 분류된다. 최대 12명으로 뜨거운 선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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