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어렵게 끼웠다. 첫 경기부터 어렵게 시작한 이광종호가 조 최약체 미얀마와 경기서 수비불안 해결과 다득점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게 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한국축구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오만의 로얄오만폴리스 스타디움서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조별리그 미얀마와 경기를 치른다.
이광종호는 첫 경기인 요르단전서 아쉬운 조직력과 수비 불안으로 인해 자책골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자책골의 주인공인 임창우가 전반 종료 직전 극적 동점골을 성공시켰지만, 그 이상의 득점을 올리지 못한 이광종호는 1-1 무승부에 그치며 첫 승에 실패했다.

요르단전의 부진으로 인해 이번 미얀마전에 걸린 부담은 더욱 커졌다. 상대는 A조 최약체로 꼽히는 미얀마지만, 이광종호는 이 경기서 첫 승은 물론 다득점을 거둬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와일드카드 없이 조 1, 2위가 8강에 자동 진출하는 대회 방식 때문이다.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수확하는데 그친 한국은 미얀마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거둔 후 3차전 오만과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야한다. 주최국 오만과 경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미얀마전이 더 중요한 이유다.
중앙 미드필더와 포백라인간 간격 조절에 실패한 지난 1차전은 한국의 수비불안이 드러난 경기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권경원(전북)과 남승우(제프 유나이티드)의 손발이 맞지 않아 볼배급은 물론 상대에게 번번이 돌파를 허용했다. 포백라인도 불안함을 보여 뒷공간이 자주 열렸고, 공격도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두 미얀마전을 실험대 삼아 보완해야할 부분들이다.
이광종 감독은 "첫 경기라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상태가 무거운 편이었다. 전반전에는 조직적으로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며 아직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주전 대부분이 K리거인 상황에서 리그 종료 한 달 후에 열리는 대회에서 100% 컨디션을 갖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후반전은 조직적인 부분과 공격적인 부분에서 어느 정도 잘 이뤄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미얀마전 준비를 잘해서 8강전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전술로 나갈 것이다"라고 다득점 승리를 선언했다. 과연 이광종호가 미얀마전에서 수비불안을 해소하고 첫 승과 다득점을 수확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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